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과 관련해 ‘김건희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전 의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과 관련해 ‘김건희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전 의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과 관련해 ‘김건희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 의원의 발언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너무 과격했다는 것이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16일 KBS ‘전격시사’에 나와 “발언 취지는 이해한다. 권익위에서 일했던 동료의 죽음 앞에서 많이 격앙됐던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확정적인 발언을 하신 것은 너무 과격했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서는 부적절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에 공식적인 사과 요청을 했지만, 전 의원 개인 차원의 대응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 차원의 대응은 전 의원의 개인적 차원의 대응 이후에 낼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이 전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고, 민주당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제명 추진으로 맞대응을 한 것에 대해선 “개인의 발언으로 과격했고 부적절했고 이런 것을 떠나서 서로 꼬투리를 잡아서 정쟁을 유발하는 부분들은 좀 부적절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야말로 국민께서 피로감을 느끼시고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김건희가 살인자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전 의원이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고, 국민의힘은 해당 사건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이라고 반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왔다.

송 의원은 전 의원의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 “그렇다면 본인부터 반성하라. 본인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소리쳤고,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위 간부 사망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이 있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었다. 

이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15일) SBS 라디오에 나와 “그렇게 발언하신 마음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국회에서 너무 과한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러 가지 지적할 때 너무 극한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국민이 들으실 때 불편하신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그런 것들은 상호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전 의원 제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하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 의원 관련 질문에 대해 “이 질문은 제가 피해가겠다”며 “다만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현직에 있을 때부터 당했던, 권익위 안에서의 또 감사원에서의 감사라든지 이런 과정 등을 전체적으로 감안한 발언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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