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혁신당)이 오는 10월 ‘호남 주도권’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혁신당 조국 대표를 예방해 함께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혁신당)이 오는 10월 ‘호남 주도권’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혁신당 조국 대표를 예방해 함께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혁신당)이 오는 10월 ‘호남 주도권’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10월 16일 치러지는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혁신당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혁신당의 움직임에 민주당 내에서 위기의식이 감지되고 있고, 당 지도부에 호남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민주당‧혁신당, 협력적 관계는 지속 

현재 민주당과 혁신당은 ‘협력적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21일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혁신당의 조국 대표의 만남에서도 공유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후 조 대표를 예방했다. 

여기서 이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은) ‘협력적 경쟁관계’, ‘경쟁적 협력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는 동지”라고 강조했고, 조 대표도 “혁신당과 민주당이 협력해야 더 좋은 나라, 더 좋은 정권교체가 이뤄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두 대표의 인식 공유 속 민주당과 혁신당은 오는 10월 호남에서 치러지는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그 경쟁의 시작은 혁신당이 먼저 발을 뗐다.

혁신당이 재보궐 선거의 총력전을 예고한 것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 대표 연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 선거에 ‘삼각 필승 전략’을 세우겠다”며 “호남에서 ‘차세대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혁신당은 이에 대한 일환으로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 몫으로 호남 출신인 조윤정 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을 임명했고, 당 대표 비서실장도 호남 출신인 장성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명했다. 

또한 조 대표는 재보궐 선거 준비를 위해 호남에서 ‘월세살이’를 준비하고 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에 나와 조 대표와 자신이 ‘월세살이’에 나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호남 유권자에게도 선택권을 주자”며 “당내 공천이 선택의 끝이 되는 선거를 30년 해 봤으면, 실제로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면 그 후보가 되는 꼴도 호남 유권자들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혁신당은 숙소(펜션)를 물색하고 있고, 선거 기간이 되면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더해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국회의원 워크숍을 전남 영광에서 진행한다. 혁신당은 10월 재보궐 선거를 발판 삼아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재보궐 선거 기류가 다음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혁신당의 총력전에 호남 맹주 자리를 지켜온 민주당 내에선 위기의식이 감지되고 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전날(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다. 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며 “저는 사실 이번 10월 재보궐 선거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 호남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의원은 지난 19일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본산이고 거기에서 바람이 불어줘야 수도권, 전국으로 메아리친다”며 “이 대표께서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다른 당직을 (호남 출신 인사로)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도 10월 재보궐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조승래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의 조 대표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궐 선거 관련 질문에 “재보선을 위한 당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같은 것들을 진행하고 있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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