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대규모 손실 우려’를 지적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국익과 관련한 사안마저도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익에 관한 문제는 이러지 말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유럽에서 유럽의 나라와 경쟁해 원전을 수출한다는 건 대단한 도전”이라며 “민주당은 체코 원전 수주가 망하고 실패하길 바라는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야권은 체코가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 수주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덤핑 의혹’을 제기했다. 현저히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손실을 떠안는 수출을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최종 계약을 세심히 챙기겠다며 지난 19일 체코 순방길에 오른 순간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이들을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여권은 즉각 반발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같은 날 현지 브리핑에서 “전혀 근거 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해 원전 생태계 재건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폄훼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계약 협상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권의 주장은) 한마디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버금가는 가짜뉴스”라며 “민주당분들은 일단 탈원전을 선언하지 않았나. 세계 최고의 원전기술을 사장시켰다. 이것부터 사과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건설 비용 말고도 정해진 시간에 예산 내 건설을 완료할 수 있는 것도 대한민국 원전기술이 세계 최고”라며 “이것을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가”라고 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이런 것까지, 해외에 가서까지 조롱을 당하라는 취지인 것 같다”며 “국민들이 국회에 대해 신뢰를 계속 잃어가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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