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취지로 밝힌 ‘부정선거 의혹’에 군불을 때고 있다. 전날(4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여당 측 의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에게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쏟아내면서다. 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차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조직부총장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암처럼 퍼지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선거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선관위가 헌법기관의 독립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외부 통제가 굉장히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박준태 의원은 선관위의 ‘소쿠리 투표(투표용지를 투표함이 아닌 상자에 담아 옮긴 사건)’와 채용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사전투표제가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선영 의원은 2023년 10월 일부 직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던 점을 언급하며 선관위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여당 의원들이 나서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취지인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셈이다. 특위의 이름은 ‘윤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조특위’인데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질의를 진행했다.
김 조직부총장은 이런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부정선거라는 것은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또는 비대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아니다’라고 얘기를 해야 될 것 같다”며 “왜냐하면 윤 대통령이 2022년 본인의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선거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선거 독려캠페인을 국민의힘에서 반복적으로 했다. 국민의힘이 자주 얘기하는 당론은 ‘부정선거가 없다’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라며 “새삼 우리가 부정선거 의혹을 다시 밝혀보자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그러면 당론을 어기고 다시 한번 당론을 다시 따져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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