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등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 등과의 대화 의지를 나타낸 것을 두고 “우리 역시 이 점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익·평화를 위한 실용외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중국과 핵 및 군비 감축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속 경쟁’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분기점을 만들어내길 바란다”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국과의 관세 전쟁을 불사할 뿐만 아니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과의 대화 협상도 전혀 망설이지 않는다”며 “우리 역시 이 점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견고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이라는 대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국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실용외교가 절실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행히 지난주에 한미일 외교 장관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관세를 포함해 경제·안보와 인공지능·양자·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소통해 가기로 한 만큼 여야와 정부, 기업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치켜세운 것은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연일 공세를 취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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