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연)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와 한국사업단이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Neutral Beam Storage Bed, NBSB)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ITER 연료주기 분야의 추가 협력이다. 한국은 지난 3월 삼중수소 저장·공급시스템(Storage and Delivery System, SDS) 조달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ITER 국제기구가 한국의 기술력과 이행 성과를 인정해 요청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한국이 추가 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은 KSTAR에서 중성입자빔 가열 장치를 활용해 플라즈마 이온온도 1억 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다. 이를 통해 ITER 국제기구로부터 기술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NBSB)는 ITER의 플라즈마 가열 장치인 중성입자빔 시스템에 수소 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핵심 설비다. 수소를 금속에 흡착시켜 안전하게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방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중수소·삼중수소 연료를 저장·공급하는 ‘삼중수소 저장·공급시스템(SDS)’과 연계돼 운용된다. ITER 연료주기 시스템의 안정적 작동에 필수적이다.

한국은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의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및 운송 등 전 과정을 수행한다. ITER 기구로부터 총 1,100만유로(한화 약 17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기간은 향후 5년간 추진된다.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은 “이번 협약은 ITER 국제기구가 한국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핵심 기술 확보와 국제협력 확대를 통해 미래 핵융합 상용화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