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미국발 관세 악재 등으로 철강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국제강그룹도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사업법인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달 31일 나란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692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7%, 직전인 올해 2분기 대비 13.9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7%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으나 올해 2분기에 비해선 18.13%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및 올해 2분기 대비 각각 5.81%, 9.55% 증가했다.
동국씨엠의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액 4,851억원,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9%, 올해 2분기 대비 3.33%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나 2분기에 비해선 65.41%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가운데 2분기 보단 91.62% 개선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사업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악전고투를 이어간 모습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건설산업 수요 침체 지속으로 봉강 및 형강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후판 부문은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숨통이 트였다. 이러한 시장 상황 및 변화에 발맞춘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흑자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국씨엠 역시 전방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와 관세 확대 여파로 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으나 생산라인 조정과 고부가·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4분기에도 기민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3분기 봉형강류 수출 확대를 위해 코일철근 품목 싱가포르 친환경 인증(SGBP)을 신규 취득했고, H형강류 태국 인증(TIS) 품목도 확대했다. 또한 자사몰 스틸샵(steelshop)은 각관-강관 판매 서비스를 신규 론칭해 철강 전자상거래 확대를 도모하고 있으며, 후판 부문은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초극박물 압연 기술을 개발하고, 후물광폭 클래드 개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동국씨엠은 3분기 천연석을 100% 대체할 수 있는 컬러강판 제조 기술 ‘듀얼 스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을 기반으로 영국 출신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과 협업해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에 ‘휴머나이즈 월’을 선보이는 등 업황 악화에도 회사만의 차별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