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스트코코리아가 사상 첫 7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스트코코리아의 행보는 거침없는 모습이다. 한편으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도 더욱 커지고 있다.
◇ 거침없는 실적… 사회적 책임은 ‘초라’
8월 결산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19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9월~올해 8월 기간에 해당하는 제28기 감사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사상 처음 7조원을 돌파하며 7조3,2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2.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6.45% 늘어 2,545억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실적 행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2015년 3조2,000억원이었던 것이 △2016년 3조5,004억원 △2017년 3조8,040억원 △2018년 3조9,227억원 △2019년 4조1,710억원 △2020년 4조5,229억원 △2021년 5조3,523억원 △2022년 5조5,354억원 △2023년 6조678억원, △2024년 6조5,301억원에 이어 7조원을 넘어섰다.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상 최대치를 거듭 갈아치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뚜렷한 실적 성과를 거둔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를 향해 과감한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2,500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준 것이다. 이는 지난해 1,500억원보다 66% 늘어난 것이자 올해 당기순이익 2,062억원을 뛰어넘는 규모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66.96%였던 배당성향은 121.27%로 치솟았다.
한편으론 씁쓸함을 안겨주는 이면도 존재한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지난해 기부금 항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1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늘긴 했지만 증가폭은 2억원도 되지 않았다. 당기순이익 대비 121.27%에 달하는 배당금을 미국 본사에 보냈지만,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규모는 0.68%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쥐꼬리 기부금’이란 지적이 어김없이 제기된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이 같은 ‘배짱 행보’는 지속되는 불통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그동안 이물질 논란과 불법행위 적발, 근로자 사망, 노사갈등 등으로 불미스런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국감 단골손님’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논란에도 침묵만 지켜왔다. 언론의 취재를 위한 소통창구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심지어 국회의원의 소통 방안 질의에 대해서도 콜센터나 홈페이지를 이용하라는 답변을 내놓아 빈축을 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