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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장인정신 뉴 LS500… 렉서스 “플래그십 세단은 이렇게 만드는 것”
2021. 03. 22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거대한 덩치에도 우아함 품은 디자인, 실내 고급소재도 아끼지 않아
승차감·정숙성·고급스런 실내 삼위일체, 마크레빈슨 사운드도 일품
가솔린 모델 연비 7㎞/ℓ 수준, 스탑앤고·무선충전 빠진 점 아쉬워

/ 제갈민 기자
렉서스가 뉴 LS 모델을 새롭게 출시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사진은 뉴 LS500 가솔린 모델 전면부.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잠실=제갈민 기자  렉서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자사 플래그십(기함급) 세단 뉴 LS 모델을 출시하고,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6일 렉서스코리아는 부분변경을 거친 뉴 LS의 국내 출시를 알리며 차량의 강점과 변화된 부분을 어필하고, 품질과 성능, 디자인 등 전 부분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 19일 시승행사를 통해 경험한 렉서스 뉴 LS에는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뉴 LS500 가솔린 모델 럭셔리 트림이다. 외관에서 하이브리드와 차이점으로는 전면부 엠블럼 테두리 색과 측면 뒷문 부분에 부착된 ‘하이브리드’ 영문 배지, 그리고 모델명에 붙는 ‘h’ 유무, 머플러팁 유무 등이 있다. 그 외에는 파워트레인 차이다.

뉴 LS500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전면부 헤드라이트와 범퍼 측면 디자인이 달라졌으며, 후면에서는 테일램프를 보다 세련되게 디자인했다. 외관에서 가장 부각되는 부분은 단연 렉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정체성)로 꼽히는 전면부 스핀들그릴이다. 이와 함께 직전 모델 대비 조금 둥글어진 헤드라이트는 스핀들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렬함과 중후함이 적절히 배합됐다.

렉서스 뉴 LS500은 스핀들그릴 덕분에 다른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대비 민첩해 보이고, 입체적이다. 이는 차량의 크기가 더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공도에서 존재감이 더 부각된다.

/ 제갈민 기자
뉴 LS500 측면부. 볼륨과 라인이 부각돼 차체가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 제갈민 기자

측면에서는 길쭉한 차체와 라인 및 볼륨이 부각된다. 5.2m 이상에 달하는 차체 길이는 다른 차량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차량의 앞쪽이 낮고 뒤쪽이 조금 높은 것처럼 보이도록 리어 펜더 부분의 볼륨을 강조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또 4도어 쿠페처럼 디자인해 보다 유려한 라인을 부각시켰다. 일반적인 플래그십 세단은 각이 많이 지고 밋밋하거나 딱딱한 느낌의 차량이 대부분인데, 렉서스는 이러한 라인을 통해 우아함을 더해 독창적인 개성을 뽐낸다. 이와 함께 차량을 옆면에서 보면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유리창이 하나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도 나타난다. 이 덕분에 유리창 면적이 넓게 보인다.

후면부는 5세대 모델 디자인을 최대한 살렸다. 기존의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을 억지로 바꿔 부조화를 이룰 필요는 없어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내 색상은 총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시승한 뉴 LS500 차량의 실내 색상은 헤이즐로, 브라운 계통이다. 다른 시승 차량들은 실내 색상이 블랙인 것도 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브라운 계통인 헤이즐 색상이 더 고급스럽고 렉서스와 훨씬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이 외에는 슈프림 전용 화이트와 샤토 2종과 플래티넘 전용 색상인 크림슨&블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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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LS500 실내. 고급스러운 내장재로 마감을 했다. 일본에서 장인으로 불리는 타쿠미의 손길을 거친 뉴 LS의 실내는 럭셔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실내는 부드러운 천연 가죽과 스웨이드 등 고급 소재로 이뤄져 있으며, 일부분에 우드 재질을 사용해 중후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계기판 상단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주변 등 굴곡이 심한 부분에도 깔끔한 가죽 마감과 스티치를 넣는 등 디테일에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특히 시트 소재는 ‘세미아닐린 가죽’으로 최고급 차량에만 사용되는 것 중 하나다.

아닐린 가죽은 아닐린 염료 외 다른 화학처리를 하지 않은 가죽으로, 가죽의 결을 살리면서도 천연 가죽 특유의 촉촉함과 부드러운 감촉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스크래치 등 가죽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얇은 보호용 투명코팅 처리를 더한 것이 세미아닐린 가죽이다. 이러한 세밀한 공정이 더해진 시트는 최고급 가죽으로 꼽힌다. 실제로 뉴 LS500 시트의 착좌감이나 느낌은 일반적인 승용차 시트와는 큰 차이를 보이며, 계속 만지고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A필러와 루프 라이닝(천장), 도어 등 부분은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최고급 스웨이드 소재로 뒤덮었다. 도어 부분은 시트 색상과 동일한 색의 스웨이드를 사용해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대시보드와 도어 손잡이 등 일부분에 우드를 더해 럭셔리의 끝을 달렸다. 섬세한 장인 기술이 인테리어 마감에 반영된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렉서스는 뉴 LS가 의전용으로 쓰이는 것도 감안해 뒷좌석에 투자를 많이 했다. 2열 시트는 문을 열면 승차가 용이하도록 시트의 등받이가 세워지면서 시트 받침이 뒤로 이동하는 ‘시트 슬라이딩 오토’를 지원한다. 또한 2열에도 메모리시트를 적용해 탑승자에 따라 시트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뒷좌석 시트도 아주 안락하다. 시트를 조절해 기울이면 숙면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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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LS500 2열 암레스트. 2열의 여러 부분을 조작할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2열 암레스트(팔걸이)에는 컵홀더 2구와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이 스크린에서는 2열 시트의 기울기와 어깨와 등, 허리, 요추 등의 볼륨, 받침 조절을 비롯해 시트 온도와 뒷좌석 램프, 좌우 및 후면의 선바이저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뉴 LS에는 전자 제어식 서스펜션이 탑재돼 있는데, 스위치를 이용해 차량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며, 차량 속도에 따라서도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서스펜션은 고속 주행 시에는 차고가 낮아지고, 저속 주행에서는 다시 차고를 높여 승차감을 극대화하는 기능이다. 저속 주행 시 서스펜션 높이가 높아져 있으면, 정차 후 차량 문을 열었을 때 차고가 낮아진다. 탑승자의 승하차 편의를 배려한 부분이다.

운전석에 탑승해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휠 등에 있는 버튼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다소 작동법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먼저 기어노브부터 독특하다. 후진(R)이나 중립(N), 주행(D) 변속을 위해서는 기어노브를 앞뒤로 움직이는 게 아닌 왼쪽으로 밀어 전후로 움직여야 주차(P)에서 후진과 주행모드로 바꿀 수 있다. 중립은 기어노브를 왼쪽으로 밀고 있으면 체결된다. 기어노브 뒤편으로는 터치패드가 있다. 이 터치패드는 센터페시아 스크린을 조작하기 위한 것이지만, 뉴 LS에 탑재된 스크린은 터치조작도 지원해 편리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뉴 LS500 센터페시아 및 기어노브 주변 조작부. / 제갈민 기자

그 외 자주 사용하는 공조기 조작버튼이나 비상등, 오디오 온오프 및 볼륨 조작은 버튼이나 다이얼 방식을 채택했다. 조작 편의성을 최대로 높인 점이다. 블루투스나 안드로이드오토·애플카플레이 등 연결은 쉽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아틀란 시스템이 탑재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내비게이션을 탑승자 편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오디오는 하이엔드급 마크레빈슨 제품이 장착됐으며, 스피커는 총 23개에 달한다. 음질은 그간 느껴본 차량오디오 중 최상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었다. 23개의 마크레빈슨 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은 음질이 깨끗하고, 소리가 풍부하다. 오디오 볼륨을 최고치인 64까지 올려도 음질은 깔끔하다. 창문과 선루프를 모두 닫은 채 볼륨을 15~20 전후에 두고 음악 재생하면 보다 풍부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주행 간에는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모든 창문을 닫은 채 주행을 하면 외부 소음이 대부분 억제돼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수준이다. 또 수도권 도심이나 고속화도로를 주행하는 동안 주행 느낌은 차량이 물 위를 부드럽게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승차감이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뉴 LS500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밝고 선명해 시인성이 높은 HUD(빨간 박스)는 운전자의 편의를 높여준다. / 제갈민 기자

그러면서도 주행모드를 스포츠나 스포츠+로 변경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량은 재빠르게 가속을 행했으며, 서스펜션 세팅이 일반 노멀이나 컴포트 모드 대비 약간 단단해지며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보였다.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것에 따라 차량의 반응도 빠르다. 뉴 LS가 5.2m 이상에 달하는 길이를 가진 차량이라는 생각을 잠시 잊을 정도다.

스티어링휠 우측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로유지보조(LKA), 차간거리조절 등 조작 버튼이 위치해 있다. 해당 기능은 역시 잘 작동했다. ACC 조작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우측에 위치한 자동차와 계기판 그림의 버튼을 누르면 ACC가 활성화됐다는 알림이 계기판에 뜨며, ACC 버튼 왼쪽에 위치한 ‘- SET’ 버튼을 누르면 ACC가 작동하며 속도를 +와 -로 조작할 수 있다. 전방 주행 차량의 속도와 차간 거리를 전방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인지하고 속도를 스스로 조작한다. 차로유지 성능도 준수하다.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공회전을 최소화하는 스탑앤고 시스템이 빠진 점이다. 내비게이션을 순정으로 탑재를 했다면,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운전 중 스마트폰을 어딘가에는 보관을 해야 한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이러한 경우 이동 간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려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는 빠져 있다. 준대형 세단인 ES 모델처럼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수납식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설치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또 스탑앤고 시스템을 가솔린 모델에만 탑재하지 않은 점은 난센스다. 스탑앤고는 차량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기능이면서도 도심 주행 간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다. 그런데 해당 기능을 배제한 점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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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뉴 LS500 가솔린 모델 계기판. 주행모드는 노말,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포츠+로 총 5가지로 세분화 돼 있다. / 제갈민 기자

잠실 롯데월드몰부터 백운호수 인근까지 편도 약 32㎞를 주행하는 동안 트립 상 평균 연비는 7.6㎞/ℓ, 이후 광명에서 잠실 롯데월드몰로 향하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서는 8.2㎞/ℓ의 연비를 보였다. 정체가 많은 도심지에서는 6㎞/ℓ 정도의 연비를 보이기도 했다. 일반적인 연비는 약 7㎞/ℓ 전후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세단인 점과 출력 등을 감안하면 준수한 정도로 평가된다.

뉴 LS500은 V6 3.5ℓ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며, 422PS와 61.2㎏·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7.9㎞/ℓ, 도심 6.5㎞/ℓ, 고속 10.7㎞/ℓ 수준이다.

렉서스 뉴 LS 모델은 타사 플래그십 세단보다 주행감이 물 흐르듯 부드럽다. 이러한 점은 과거 1989년 렉서스가 1세대 LS를 출시한 직후 보여준 광고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체감할 수 있다. 당시 LS 광고 영상에는 LS의 보닛 위에 샴페인 잔을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올려 뒷바퀴를 구동했음에도 샴페인 잔은 쓰러지지 않았다. 여기에 ‘타쿠미’라고 불리는 렉서스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높은 수준의 품질을 완성한 실내 마감은 ‘뉴 LS’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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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뉴 LS500 가솔린 모델 후면. / 제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