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코리아가 이미 최대 수준인 안성 RDC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BMW그룹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잇단 화재사고와 결함 확인 및 대규모 리콜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BMW그룹코리아가 국내에서의 신뢰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8~29일 이틀에 걸쳐 국내 주요 투자 시설을 돌아보며 미디어 행사를 진행한 BMW그룹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투자 강화 계획을 발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최대를 넘어 더 크게… 고객 중심으로 AS 프로그램 개편

BMW그룹코리아는 우선 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부품물류센터(Regional Distribution Center, RDC)에서 물류 및 AS 시스템 확장·개선을 위해 총 3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안성 RDC는 이미 BMW의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에 해당하는 5만7,000㎡의 규모를 자랑하는데, BMW그룹코리아는 이 규모를 8만8,000㎡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부품을 취급·보관하는 것이 가능해져 고객들에게 더욱 빠른 시간 내에 부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00여명의 추가 고용창출 효과도 발생할 전망이다.

BMW그룹코리아 측은 “안성 RDC는 오전 발주 기준 당일 오후 5시 이내, 오후 발주 기준 익일 아침 7시 이내 딜러 배송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리콜 사태 이후 더욱 효율적인 운송 기간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향후에도 부품 발주부터 입고, 보관, 출고에 이르는 부품 공급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성 RDC는 남북협력 강화 및 통일에 대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최초로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부품 공급 테스트를 이미 완료한 것이다. 향후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본격 시작되면 기존 항공과 해상 운송 체제에서 철도 운송 루트가 추가돼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BMW그룹코리아는 ‘리콜 사태’를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AS 시스템도 한층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BMW그룹코리아의 EGR 리콜은 단 4개월 만에 90% 이상의 이행율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평균 18개월에 걸쳐 70%의 이행율을 달성해왔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주목할 만한 성과다. BMW코리아는 이처럼 단기간에 높은 이행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딜러사들의 헌신, 정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꼽았다.

BMW그룹코리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 딜러사를 통해 AS 관련 고객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한편, 이를 본사와 함께 검토해 한국 고객들에게 직접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빠르게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BMW 그룹 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정상천 상무는 “리콜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들을 통해 본사, 딜러와 함께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서비스 프로그램 개편 및 강화에 계획도 일부 발표됐다. BMW그룹코리아는 보증 기간이 지나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한 ‘AS 구독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며, 기존 디지털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BMW 플러스 앱의 다운로드가 19만 건을 돌파하고, 월 1만2,000여 건의 차량 픽업과 딜리버리, 대차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비스 공급 용량을 향후 3년간 1.5배 확대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도 실행한다. 서비스 공급 용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기존 서비스센터의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형 서비스 거점인 ‘서비스 팩토리’를 외곽지역에 마련하고, 대형 마트와 연계한 PIT(경정비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이 일상에서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BMW그룹코리아는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테마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한 드라이빙센터 또한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BMW그룹코리아

◇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센터, 문화·사회공헌에도 ‘박차’

이밖에도 BMW그룹코리아는 심각한 한국 시장 및 고객에 대한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 본사와 함께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한국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지속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BMW그룹코리아는 125억을 신규 투자한 드라이빙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완공을 앞둔 BMW 드라이빙센터는 5만㎡ 이상 공간이 확장되며, 완공 후 총 29만1,802㎡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2014년에 오픈한 드라이빙센터는 현재까지 누적방문객이 83만 명을 넘기며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테마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확장과 동시에 드라이빙센터는 고성능차량을 다루는 심화 트레이닝 단계인 ‘BMW M 레벨 2’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트랙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BMW그룹 내에서 레벨 2 인증 트랙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단 2개국에 불과한데, 여기에 한국이 추가되는 것이다.

확장이 완성되는 10월부터는 ‘M Core’, ‘Owners Track Day’ 등 신규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M Core는 M의 핵심적인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M2 컴페티션 차량으로 4시간 동안 드리프팅과 트랙 아이디얼 라인 주행을 집중 트레이닝 하는 교육이며, 참가자를 4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Owner Track Day는 BMW 그룹 차량 오너만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드라이빙센터 트랙을 콘보이 차량 없이 자차로 상설 트랙처럼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BMW와 MINI, 롤스로이스 차량 오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안전을 고려해 초보자 프로그램을 이수한 고객에 한해 예약 및 참가가 가능하다.

BMW그룹코리아 측은 “이번 드라이빙센터 확장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통합 브랜드 체험 공간의 기능을 강화하며 더욱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BMW 전체 차량의 전시가 가능하도록 전시장 공간을 확장하고, 이벤트 홀을 완전히 독립된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다양한 이벤트, 전시, 행사 등을 기획 유치하는 계획도 실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BMW그룹코리아는 어린이들의 과학 창의 교육을 위한 주니어캠퍼스를 더욱 발전시켜 소외 계층 아동 및 복지기관에 대한 참여 기회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가족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테마의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복합 문화 테마 공간으로서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그룹 본사가 국내 딜러에 최초 투자해 건립한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콤플렉스 역시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 단순히 자동차를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Beyond Auto)을 전달하기 위한 BMW의 고객 중심 전략을 구현 중이다.

총 5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바바리안 송도 콤플렉스는 세계 BMW 딜러사 서비스 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콤플렉스는 한국 딜러에 BMW그룹이 직접 투자한 최초의 사례로, BMW그룹의 지속적인 한국 투자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송도 콤플렉스는 BMW와 MINI 전시장, 인증중고차, 서비스센터, 라이프스타일존 및 문화 공연홀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통합 센터로, BMW와 MINI의 모든 서비스와 브랜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BMW 고객은 물론 인천 지역 주민을 최대 200여명 초청하여 지역 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한상윤 대표이사는 “BMW는 그간 한국 사회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비지니스를 강화하고 위기에서 얻은 교훈들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진정성 있는 투자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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