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경쟁사 경쟁모델들의 거센 공세에 존재감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의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말리부는 한 달 동안 45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중형세단 성적표치고는 초라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모습이 비단 7월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리부는 △1월 398대 △2월 276대 △3월 535대 △4월 624대 △5월 822대 등 저조한 판매실적을 이어왔다. 6월엔 1,09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모처럼 1,000대를 넘겼지만, 7월 들어 다시 절반 이상 줄어든 모습이다.

이로써 말리부는 7월까지 누적 판매실적 4,200대를 기록하게 됐다. 월 평균 600대의 판매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35대에 비해 48.4% 감소했다. 

말리부의 하락세는 이미 뚜렷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현 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된 2016년 3만6,658대, 이듬해 3만3,32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2018년엔 한국지엠이 혼란에 빠지면서 1만7,052대로 뚝 떨어졌다. 이에 2018년 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지난해 판매실적은 1만2,210대로 오히려 더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 경쟁모델들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신형 모델을 출시한 지난해 10만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7월까지 4만3,186대의 판매실적으로 월평균 6,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형 모델로 새롭게 나선 기아자동차 K5의 행보는 더욱 돋보인다. 7월까지 5만5,287대의 판매실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간 10만대 고지에 오르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말리부와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해왔던 르노삼성자동차 SM6도 지난달 첫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재기의 시동을 건 상태다.

이처럼 가파른 내리막길에 경쟁사 경쟁모델의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말리부의 설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대책 또는 반등의 계기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의 부분변경 또는 신형 모델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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