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한미약품·에스티팜 등 후보군 거론…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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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기업으로 국내 제약사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이 가시화된 가운데 해당 백신의 위탁 생산 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 29일 청와대는 올해 안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4,000만 도즈(2,000만명 분) 구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물량보다 두 배(1,000만명 분) 늘어난 것이며, 도입 시기도 2021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졌다. 또한 해당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대기업이 뛰어난 백신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는 백신 개발 대비 생산 역량이 부족하지만, 위탁 생산으로 대규모 생산능력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해 국내 기업 위탁생산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GC녹십자와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의 제약사가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지난 10월 글로벌 민간기구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합의한 바 있다. 이 계약은 CEPI가 지원하는 개발사가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에 성공하면 녹십자가 5억 도즈를 생산하는 내용이다. 특히 CEPI가 지원 중인 9개 코로나 백신에는 모더나 백신도 포함돼 있어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GC녹십자가 전염병예방혁신연합과 위탁생산을 합의한 부분은 생산 공정 중 ‘충전 및 마감(Fill&Finish)’ 영역으로, 생산된 용액을 바이알에 채워 넣고 마감하는 과정이다. 해당 위탁생산은 오창공장에 위치한 통합완제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문을 연 통합완제관은 그간 오창공장과 화순공장에 나눠져 있던 완제공정 기능을 합친 곳이다.

GC녹십자 측은 당시 통합완제관 신축을 통해 백신 및 치료제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시설은 기획단계부터 자체생산 품목과 함께 CMO 물량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미약품도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거론된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가 연간 최대 10억회 분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정도의 규모를 갖췄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2년 전 2만ℓ 규모의 미생물 배양·정세 시설을 갖춘 바이오플랜트를 완공했다. 또 주사제 완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까지 갖춰진 것으로 알려진다. 백신 생산기지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특히 이 시설에선 일주일간 mRNA 백신 2,000만회 접종분을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를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모더나가 개발한 mRNA 코로나19 백신은 연 10억회 접종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공장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요청이 들어오면 백신을 발 빠르게 양산해 전 국민이 코로나19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에스티팜도 mRNA 코로나19 백신 원료 위탁생산 기업 후보에 거론된다. 앞서 에스티팜은 지난달 2일,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알려진 양주성 박사를 영입하고, 대표이사 직속의 mRNA 사업개발실을 신설해 mRNA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제와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티팜은 이번 신사업 진출을 위해 mRNA를 합성할 때 필요한 분자의 안정화 핵심기술인 5’-캡핑(Five Prime Capping) RNA 합성법의 국내 특허 출원을 지난 10월에 완료했으며, 국제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mRNA 기반 기술의 연구와 생산을 위해 반월공장에 신규 장비와 설비 구축을 완료했고, 대량생산에 필요한 자체 효소의 생산 기술도 확보했다.

올해 6월과 8월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mRNA기반 신약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로서 항암 백신에 관한 자유 주제와 항바이러스 백신에 관한 자유 주제로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했으며, 현재 한국과 미국의 mRNA 연구를 진행 중인 대학 및 바이오 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위탁 생산 기업이 거론됨에 따라 관련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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