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6 12:39
코로나19에 막힌 하늘길… 지난해 운항 항공편수, 전년 대비 ‘반토막’
코로나19에 막힌 하늘길… 지난해 운항 항공편수, 전년 대비 ‘반토막’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1.01.25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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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2만1,343대 운항… 국내선·국제선 각 10%·66%↓
화물운송 집중한 대한항공, 흑자 전망… 화물운임 올라
항공업계가 경자년 초부터 대외 악재에 휘말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내 영공을 비행한 항공기 대수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의 지난해 운항 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가 간 이동 시 격리기간 등 제한사항 발생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것에 따른 현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0년 항공교통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늘길을 오간 항공기의 수는 △국내선 22만1,302대 △국제선 20만41대 등으로 총 42만1,343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한국 영공에서 운항된 항공편 84만2,041대의 절반(50.04%%)이다. 국내 항공 교통량은 국내에서 이착륙한 항공기뿐만 아니라 국내 영공을 통과한 항공기까지 모두 더한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은 월별 항공 교통량을 보면 직관적이다. 지난해도 1월 항공교통량은 전년(7만846대)보다 약 1,500대(2.09%↑) 많은 7만2,327대가 국내 영공을 통과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 확산되자 2월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년 대비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 된 지난해 2월 한국 영공 항공교통량은 5만2,370대로 전년(6만3,742대) 대비 17.84% 줄었다. 3월 항공교통량은 2만3,934대로 전년 대비 66%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후 4월부터 연말인 12월까지 월간 항공교통량은 2만대~3만5,000여대 수준에 머물렀다. 동기간 2019년 월간 항공교통량은 6만7,000여대~7만4,000여대 수준이다.

국내 영공 주요항공로 1일 평균 교통량 증감. / 국토교통부
국내 영공 주요항공로 1일 평균 교통량 증감. 왼쪽이 2019년이며, 오른쪽 그림이 2020년이다. 지난해 항공로는 대부분이 원활한 상태을 보였다. / 국토교통부

줄어든 항공교통량은 대부분이 국제선이다. 지난해 국내선 운항은 전년 대비 10.22% 정도 줄어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국제선은 전년 운항편 대비 66.41%나 대폭 감소했다.

항공업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를 오가는 여객이 줄어들고,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공항을 뜨고 내린 국제선 항공편 수는 18만2,32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3만7,779대의 33.90%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업계에서 국제선 운항편을 대폭 줄인 것이다.

반면, 국내선 운항은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자 적지 않은 여행객들이 제주도로 몰리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교통과 측은 “지난해 항공교통량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국내선을 보면 코로나 상황에 따라 수요가 단기에 회복되는 경향도 보였다”면서 “올해에도 불확실성이 크나 백신 접종 등에 따라 항공교통량 조기 회복가능성도 있으므로, 항공교통량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관제사 사전교육 등 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추겠다”고 향후 대처 방안과 관련해 설명했다.

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 제도에 따라 일부 마일리지가 소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남은 기간 잔여 마일리지를 효율적으로 소진 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기사자료=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화물운송에 집중한 결과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 대한항공

한편, 이러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다수의 항공사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한항공만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014억원으로 추정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2,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부터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한 바 있다. 또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지난해 9월 국토부 승인에 따라 보잉777-300ER 여객기 2대를 개조해 화물운송에 투입했다.

대한항공이 화물수송에 집중하는 가운데 화물운임도 덩달아 올랐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북미 노선 평균 화물운임은 ㎏당 7.5달러로, 전년 동기(3.62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발 빠른 대처로 화물수송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