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일 4대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시찰하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모습. 가운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일 4대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시찰하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모습. 가운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일 4대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만 한 자리에 불러 따로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인데, 이 자리에서 어떤 논의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 한미회담 성과 관련 기업 격려 전망

1일 청와대 및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다. 참석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방미했던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당시 약 44조원의 대미(對美) 투자 계획 발표를 통해 경제동맹을 과시한 기업의 노고를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고,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미투자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총수들에게 경제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백신·경제협력 성과 관련 후속조치 협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청와대 참모진들과 김부겸 국무총리 등에게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후속 조치 실행’을 지시한 바 있다.

◇ 재계 건의 내용에 관심

재계에서는 회동을 계기로 정부와 소통이 강화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등에게 “경제 부처, 정책실장,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들하고 활발하게 만나서 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3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5개 경제단체장을 만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한 반(反)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기업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회에서 통과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나 공정경제 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의 재개정이나, 탄소중립 실현과 관련한 인센티브 및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이슈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이다.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재계에서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는 지난 4월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한번 공식적으로 건의한 문제라 이번 오찬에서는 언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역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꾸준히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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