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대성 기자 국내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가 2,800만명을 넘어섰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청약을 통해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2,805만480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국민 절반이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2,700만명을 돌파한 후 8개월 만에 약 100만명이 추가로 가입해 2,8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1순위는 1,550만151명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2순위 가입자는 1,255만329명(44.7%)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가입자가 921만2,4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686만3,085명 △5대 광역시 534만451명 △기타 지역 651만4,527명으로 집계됐다.
청약저축 유형별로 현재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2,642만5,7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청약저축은 41만8,060명, 청약예금은 103만5,598명, 청약부금은 17만1,092명으로 나타났다.
◇ 시세보다 저렴하게… 청약에 몰리는 이유
청약통장 가입자의 증가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분양가상한제로 주요 지역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형성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첨만 된다면 시세보다 절반 가격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월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고, 서울은 11억원대에 올라섰다. 사실상 저축만으로는 시세를 따라갈 수 없어 내 집 마련은 꿈꾸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청약 열풍은 올해 상반기 분양 시장을 주도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24가구만 모집한 1순위 청약에 3만6,11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61.2대 1을 기록했고 만점 통장도 나왔다. 청약 당첨 가점은 최저 69점, 최고 84점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높아 대출길이 막혔지만 실거주 의무 조항이 없는 데다 두 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에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정부 대출 규제도 청약 열풍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아 당장 무리해서 집을 마련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가점을 높여 청약을 통한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 밖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도 청약통장 가입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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