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시장 3위로 도약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시장 3위로 도약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시장에서의 독주체제를 넘어 국내 자동차시장 3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국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온 벤츠에게 올해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3분기까지 6만2,232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수입차업계 2위 BMW보다 1만여대 가까이 높은 수치이자, 벤츠의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실적과 비교해도 16.2% 증가한 것이다.

반면 극심한 판매부진과 노사갈등, 그리고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덮친 국내 완성차업계 하위 3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까지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한국지엠 4만6,663대, 르노삼성 4만2,803대, 쌍용자동차 4만997대에 그친다.

즉, 벤츠가 현대자동차·기아에 이어 국내 자동차시장 3위를 꿰차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업계 하위 3사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도 벤츠는 월간 판매실적에서 3위 자리를 종종 차지한 바 있다. 또한 2019년엔 사상 처음으로 한국지엠을 제치고 연간 판매실적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완성차 업계 5사 중 한 곳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었다. 이어 올해는 아예 3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벤츠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수입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벤츠의 적극적인 한국시장 공략, 그리고 국내 완성차업계의 부진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벤츠에 앞서 수입차업계 1위를 지켜왔던 BMW의 올해 연간 판매실적 역시 국내 완성차업계 3사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전반에 드리운 반도체 수급 불안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벤츠에게 2021년은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