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치고 기업공개(IPO) 준비 절차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리브영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기업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 준비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상장 준비 절차를 도울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 자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꿰찼다.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친 만큼 CJ올리브영의 상장 준비 작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은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 중 대어급으로 꼽히는 곳이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에 참여했던 다수의 증권사가 CJ올리브영의 기업 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기업 가치를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선 CJ올리브영의 기업 가치를 2~3조원 수준으로 추산해온 바 있다. 지난 3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2조원 가량으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현재 국내 H&B 시장 내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지난 2002년 CJ그룹에서 분사돼 설립된 CJ올리브영은 H&B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뒤,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갔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 ‘롭스’ 등 후발주자들이 매장수 확장을 통해 추격에 나섰지만, CJ올리브영의 독주체제를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랄라블라와 롭스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매장 확장 전략에서 매장 감축으로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여기에 롭스는 최근 내년까지 모든 로드숍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CJ올리브영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의 1,256개의 매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H&B(2,329개) 스토어의 53.9%에 달한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603억원,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집계됐다.  

CJ올리브영은 이 같은 견고한 시장 경쟁력을 적극 어필하며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업계에선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라는 시선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CJ올리브영이 대어급 공모주로서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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