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27일 전남 순천 연향상가 패션거리를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27일 전남 순천 연향상가 패션거리를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나주=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나주 시민들과 만나 “나주 주변 농업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이 확장돼서 소멸하는 도시가 아니라 팽창하는 도시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8일 저녁 나주 한국전력 KDN 본사 앞에 운집한 지지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사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광주에서 일정을 마친 이 후보는 나주로 향해 빛가람 혁신도시의 거리를 걸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예정이었으나, 지지자들이 많이 모이면서 만나서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

그는 “나주가 사실은 ‘도농복합도시’다. 혁신도시로서 지역주민들께서 정말 많은 희망을 가지고 계실텐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문화교육시설 등 혁신도시에 대한 추가 지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제 중앙집권이나 수도권 집중보다는 균형발전을 해야 국가 생존하고 성장·발전하는 것에 훨씬 낫다는 판단을 한다”며 “함께 균형발전하는 나라, 소수만 혜택 보는 나라가 아니라 모두가 기회 함께 나누는 나라를 만들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인 27일 순천에서도 “옛날에는 돈이 없으니까 가난한 집에서 7남매를 키우려면 일단 큰아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큰딸은 요즘말로하면 가사도우미로 보냈다. 그리고 동생들은 집에서 농사나 짓게 하고 이렇게 큰아들만 잔뜩 밀어줬다. 그러면 큰아들이 돈을 벌어서 작은 집도 도와주고 그랬다”며 국가를 대가족에 빗댔다.

이어 “이제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며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에, 파이를 키우는 것도 당연히 해야겠지만 같이 행복하게 사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자원을 수도권에 몰아주고 큰 대도시에 몰아주면서 농촌은 급하니까 다 분해하고 해체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살 수 없는 사회가 됐다”며 “균형발전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서울은 미어터져서 죽고 지방은 사람이 줄어들어서 소멸한다. 양쪽에서 망하는 세상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그래서 국가가 공평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전체 집안 잘 되자고 큰아들만 집중적으로 도와줬다면 이제는 큰딸도 작은딸도 작은아들도 막내도 똑같이 도와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태까지 손해보고 피해봤으니 더 많이 지원해서 다 잘 같이 살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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