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오른쪽), 채이배 전 의원의 입당식에서 두 전의원의 손을 잡고 환영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오른쪽), 채이배 전 의원의 입당식에서 두 전의원의 손을 잡고 환영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제3지대 인사들을 영입하며 중도표심 잡기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을 받아들였다. 김관영 전 의원은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채이배 전 의원은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 복당을 희망했던 무소속 이용호 의원을 영입했다.

◇ 중도 표심 잡기 위한 전략적 영입

10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김관영 위원장과 채이배 위원장의 입당식에서 “김 전 의원은 정치개혁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채 전 의원은 시민운동과 정치 활동을 통해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경제민주화를 실천해 오신 분이다”고 설명하며 “천군만마라 생각된다. 대 통합의 첫 관문이 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채 위원장은 입당식에서 곧장 경제민주화 정책을 가지고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에 하나도 관심이 없는 국민의힘이 선거만을 위해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을 모셨다”며 “저는 말이 아닌 시민운동으로 국회의원으로 말씀드린대로 일관되게 실천하고 성과를 내왔다. 이 자리를 빌어 김종인 위원장께 ‘김종인의 경제민주화’와 ‘채이배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 토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토론의 성사와 별개로 국민들에게 정책 역량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도 중도 확장을 위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등을 선대위에 영입했다. 지난 7일 호남 유일의 무소속 이용호 의원까지 영입하자 민주당이 위기의식을 느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의원과 입당식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의원과 입당식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 이용호 지역구서 비판 쏟아져

이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후 지역구에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복당을 호소하며 무소속 당선을 거머쥐었는데 국민의힘으로 갔다는 비판이다. 민주당 소속인 남원·임실·순창 기초광역의원 10여명은 “최근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입당과 복당 기준을 대폭 완화해 모두를 수용키로 했고 이 의원도 포함됐지만 끝내 자신의 입신영달을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사랑하는 남원·임실·순창 지역민들께서 바라시던 민주당 복당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며 “저를 선택해주신 유권자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을 위한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민주당은 저의 진정성을 받아주지 않고 지난 8개월여간 이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을 영입했다. 중도층의 지지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영입의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야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다 포용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제로 포용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는 쪽은 국민의힘”이라며 “국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알아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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