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이대남 음주′ 발언에 이준석 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날을 세웠다. 이대남의 등을 돌리게 하는 발언이라는 취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이대남 음주’ 발언이 당내 공방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이준석 대표까지 가세해 “이대남을 적대시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다. 이대남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20대)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해서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이 안 나온다”라며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오는 게 아니냐, 이게 남학생들의 불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 취지는 ‘20대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지만 해당 발언은 즉각 당 안팎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대남’과 소통을 이어온 하 의원은 지난달 30일 즉각 페이스북에 “2018년 유시민 작가가 남학생들은 축구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공부 못한다는 발언에 버금가는 망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며 “선대위에서도 김 교수의 해당 발언에 대해 경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수정, 신지예에 이어 3연속 병살타를 치는 선대위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하 의원의 ‘병역’을 걸고넘어졌다. 그는 전날(2일) 페이스북에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입대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의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 가기 전에 참 많이들 마시더라”며 “일자리 부족을 우려하는 저에게 이대남 무시라고 몰아가는 하 의원이야말로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박 때문에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은 김 위원장의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며 짧은 반응을 내비쳤다. 여기에 이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 안 나온다고라”며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그것을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