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의 신작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2’ 시리즈의 ‘GOS 성능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삼성전자의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

8일 네이버의 GOS 소송 관련 카페에 따르면 갤럭시S22 소비자들도 법무법인 ‘에이파트’의 대표 번호사 김훈찬 변호사 외 5명의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 매니저는 공지글을 통해 “대한변협에 지적재산권법 전문으로 등록, 이미 해당 사건에 대한 집단 소송을 준비 해온 만큼 이해력이 높고 가장 빠르게 우리를 대변해주고 반응을 해주시는 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김훈찬 변호사를 섭외했다”며 “갤럭시S22 외 수년간 GOS를 준비해온 삼성전자다. 모든 기기들 다 (소송을) 신청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현재 IT기기 소비자들과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GOS 논란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제품군에 자사의 기본 탑재앱인 ‘GOS(Game Optimizing Service)’로 기기의 성능을 제한시키면서 벤치마킹앱에서는 정상 성능인 것처럼 눈속임을 했다는 의혹에서 발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GOS앱 기능을 통해 고사양 게임을 장기간 구동할 경우 발생하는 발열을 막기 위해 그래픽카드(GPU) 성능 등을 조절하도록 했다. 그런데 GOS가 지나치게 성능을 제한하면서도 이용자가 GOS앱을 강제로 종료할 수조차 없도록 막아놓아 문제가 커졌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GPU와 모바일AP 등의 스펙만 강조한 채 ‘최고 성능’이라고 제품을 홍보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성능 측정 웹사이트인 ‘긱벤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2는 GOS가 실행될 경우, 성능 점수가 50~60% 수준으로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긱벤치는 지난 5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삼성전자의 GOS앱 탑재 모델인 △갤럭시S22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의 전 모델들을 성능평가목록에서 제외시켰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멤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GOS 기능 적용을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며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션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개선책을 발표했다.

다만 집단 소송 및 긱벤치 퇴출 뿐만 아니라 해당 문제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까지 나설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 사무소는 지난 8일 삼성전자가 GOS 성능과 과련해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22를 야심차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GOS 성능 조작 논란으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가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나 애니콜 품질 불량 화형식 등으로 커질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