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재개 등과 관련, 당정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북한의 위협으로 한반도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 태세를 다짐했다. “더 이상 북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18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가까운 시일 내 7차 핵실험 단행 가능성도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북한의 위급한 코로나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보다 의료체계가 열악한 북한이 백신이나 치료제 등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도 백신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한다고 밝혔지만 북은 국제사회의 손길을 뿌리친 채 도발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력 도발은 물론이거니와 핵실험은 그야말로 북한 주민의 목숨을 건 무모한 도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도발에는 국제사회의 강력 제재와 응징이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미 공군이 북한의 무더기 탄도미사일 발사 및 7차 핵실험 징후에 대한 맞불성으로 서해상에서 공중 무력 시위를 진행한 것을 언급하며 “강력한 한미동맹과 국제사회 공조를 바탕으로 도발에는 강력 대응하되 인도주의적 지원과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게 우리의 대북 기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영토를 수호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정부 역시 북의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확인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일요일엔 방사포와 다중의 탄도미사일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사하고 심지어 최근 7차 핵실험 준비 동향까지 식별되고 있어 한반도 안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리 군은 북의 추가 도발 징후 집중 감시하고 철저히 대비 태세를 유지해 북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의 계속되는 도발은 이에 대응하는 한미동맹차원 억지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북한 자신의 안보를 저해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과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이 도발을 통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정권의 대북 기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정부의 ‘가짜 평화쇼’가 북 핵개발의 시간을 벌어주었고 이제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상황을 알리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개혁 2.0이라고 명시 된 지난 5년 간 추진한 계획은 국방 소실계획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며 “국방부는 국방계획 2.0을 완전 백지화하고 새로운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현혹했던 종전 선언과 이와 같은 가짜 평화쇼를 이제는 걷어내고 흐트러진 전열을 바로세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