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4위 쟁탈전 속 1만 대 고지 선점…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 적중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의 첫 번째 전기차 ID.4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 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코리아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9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의 초반 흥행 성공을 등에 업고 수입차 4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격차를 벌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집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는 지난 9월 667대가 판매돼 수입 전기차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1∼9월 기간 전기차 단일 모델의 월간 판매량에서도 △폴스타2 △볼보 XC40 리차지 및 C40 리차지 등을 제치고 올해 전기차 월간 실적 1위에 오른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폭스바겐 ID.4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부터 내세우고 있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슈테판 크랍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7월 더 뉴 티구안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폭스바겐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 모든 제품 라인업을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실질적인 수입차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는 후임자인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이어가고 있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도 지난 8월 더 뉴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 행사에서 “폭스바겐코리아의 목표는 보다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폭스바겐을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고 한국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은 전기차 ID.4에도 적용됐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 문제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대외적인 문제로 인해 차량 가격을 인상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ID.4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ID.4는 배터리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405㎞ 복합 주행거리를 국내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았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이머전시 어시스트’가 추가 적용된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IQ. 드라이브’를 비롯해 △IQ. 라이트 △파노라마 글래스 선루프 △독립 공조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등 풍부한 옵션을 탑재했음에도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원으로 책정해 국고 보조금 65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이 포함되면 사실상 4,000만원대 초중반 수준에 실구매가 가능하다.

ID.4의 흥행에 힘입은 폭스바겐코리아는 9월 1,470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판매대수 1만56대를 기록, 1만 대 고지에 올랐다. 현재 폭스바겐과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4위 쟁탈전을 벌이는 볼보자동차는 9월 881대를 판매해 누적 판매 대수 9,437대를 기록하며 폭스바겐과 격차가 벌어졌다.

폭스바겐은 4분기에도 질주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의 초도 물량을 약 1,300여대 정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9월 출고 대수를 제외하면 여전히 약 650대 정도의 물량이 남아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ID.4의 이번 수입 베스트셀링 전기차 1위라는 결과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이 e-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인 만큼, 폭스바겐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전기차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한국 e-모빌리티 시장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들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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