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과의 합병 이후 첫 실적발표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사진=한세엠케이, 그래픽=권정두 기자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과의 합병 이후 첫 실적발표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사진=한세엠케이,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 흡수합병 이후 첫 실적발표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흑자 실적을 내지 못한 김지원 대표가 또 다시 아쉬운 실적을 추가하게 된 모습이다. 올해 4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 그리고 내년 연간 기준 흑자전환 전망을 내놓은 한세엠케이가 실제로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내년 흑자전환 전망… 이번엔 지킬까

지난 14일 공시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3분기 연결기준 767억원의 매출액과 53억원의 영업손실, 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지난 7월 비상장계열사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 이후 첫 실적발표인데,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 238억원의 영업손실과 4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2020년엔 영업손실 188억원, 당기순손실 23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각각 120억원과 309억원의 손실을 남겼다. 올해도 합병 직전인 상반기까지 46억원의 영업손실과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었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 한세엠케이 대표로 공식 취임한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김지원 대표는 흑자전환이란 최대 당면과제를 좀처럼 이루지 못해왔다. 

이런 가운데, 한세엠케이는 지난 4월 그룹 내 또 다른 패션부문 계열사인 한세드림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나섰다. 양사의 사업영역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게 합병 추진의 이유였는데, 한세엠케이의 실적 개선을 위한 결정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한세드림은 한세엠케이와 달리 흑자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병 후 첫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이처럼 새 출발을 아쉬움 속에 시작하게 된 한세엠케이는 지난달 27일 기업설명회 및 공시를 통해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연결기준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내년엔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00억원에 달하는 만큼,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한세엠케이는 앞서 내놓았던 실적 전망치가 줄곧 실제와 큰 차이를 보여 왔다. 2019년엔 2019년 영업손실 17억원, 2020년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2020년엔 2020년 영업손실 47억원, 2021년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발표한 실적 전망에서도 2021년 영업이익 7억원, 2022년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이 기간 기록한 실적은 △2019년 238억원 △2020년 188억원 △2021년 120억원의 영업손실이었다.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콘텐츠 강화와 신규 라인 및 매장 확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한세엠케이가 오랜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제시한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이와 함께 김지원 대표가 흑자전환이란 해묵은 과제를 털어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세엠케이 ‘2022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2022.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세엠케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2022. 10. 2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세엠케이 2022년 IR 자료
2022. 10. 27. 한세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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