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합병을 단행했던 한세엠케이가 지난해에도 적자 행진을 끊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영업손실 규모 또한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4개월 전 내놓았던 실적 전망치와 거리가 먼 실적이다. 한세엠케이의 실적 전망이 ‘허풍’에 그치며 신뢰를 깎아먹는 일이 수년 째 반복되고 있다.

◇ 매번 크게 엇나가는 실적 전망… 문제의식·개선의지도 ‘물음표’

한세엠케이가 지난 23일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2,729억원의 매출액과 220억원의 영업손실, 3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합병 효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지만, 적자행진은 끊지 못한 실적이다.

꾸준한 매출 성장세 및 흑자기조를 유지해오던 한세엠케이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2019년부터다. 2017년과 2018년 3,200억원대로 정점을 찍은 연간 매출액이 2019년 3,074억원으로 감소하더니, 뒤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2020년 2,202억원 △2021년 2,076억원까지 내려앉았다.

또한 2019년 영업손실 238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20년 188억원 △2021년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실적 흐름 속에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하며 큰 변화를 단행했다. 양사 모두 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부문 계열사인 만큼 여러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데다, 한세드림이 흑자를 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효과를 향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세엠케이의 실적 전망이 번번이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세엠케이는 불과 4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향후 실적 전망을 공시한 바 있다. 당시 한세엠케이 측은 2022년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023년엔 15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전망치의 7배를 넘겼다.

이는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한세엠케이는 2017년부터 매년 10월 기업설명회를 실시하고 향후 실적 전망을 공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실적 전망과 실제 실적은 매번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이듬해 흑자전환 전망을 내놓았는데, 단 한 번도 실현시키지 못했다.

물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적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한세엠케이의 경우 방향성조차 전혀 맞지 않고 있다. 흑자전환 전망은 대규모 적자 유지로, 적자규모 축소 전망은 적자 확대로 이어졌다.

이는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세엠케이 스스로 대외 신뢰를 깎아먹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같은 현상이 6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한세엠케이의 문제의식 및 개선의지를 향한 물음표를 키운다.

한세엠케이는 홈페이지 내 IR자료 코너를 통해 ‘믿음과 신뢰로 커가는 기업, 상장기업 한세엠케이는 늘 발전하는 기업으로 투자가를 위한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코너에 게재돼있는 기업설명회 자료 속 실적 전망은 모두 실제와 크게 벗어나 있다. 실적 개선 못지않게 정확한 실적 전망을 내놓기 위한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