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전년 대비 -29.5%…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부진
2열 및 PHE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선봬,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외관 모습이 앞서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신차 느낌이 반감됨과 동시에 가격이 크게 인상됐다. / 광장동=제갈민 기자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외관 모습이 앞서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신차 느낌이 반감됨과 동시에 가격이 크게 인상됐다. / 광장동=제갈민 기자

시사위크|광장동=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지프 브랜드는 7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숏바디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4xe 모델의 국내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이로써 지프는 플래그십 모델을 보다 세분화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면서 동시에 지프 브랜드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다만 올해 출시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모델은 앞서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모델과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 않아 신선함이 반감되고 주저앉은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프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총 6,59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9,350대 대비 판매량이 -29.5% 감소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대중 수입차 브랜드 중 재규어(-47.4%)에 이어 두 번째로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지프는 올해 국내 시장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뉴 컴패스와 엔진 다운사이징을 거친 레니게이드를 새롭게 출시했음에도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모델도 지난해 11월말 출시된 신차라는 점에서 이번 지프의 실적 부진은 단순히 라인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프는 2열·5인승으로 구성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전동화 모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2종을 국내에 출시해 내년 재도약을 준비하고 나섰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이날 국내 출시를 알린 5세대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에 대해 “199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세대를 공개한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700개 이상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역대 최다 수상 SUV’다”며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을 지닌 지프 모델로, 두 모델이 한국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인상된 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해 11월 출시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은 당시 국내 출시 가격이 부가세를 포함해 △오버랜드 7,980만원 △써밋 리저브 8,980만원이었는데, 현재 국내 판매가는 오버랜드가 9,820만원, 서밋 리저브는 1억820만원으로 약 1,900만∼2,000만원 정도가 인상됐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모델 가격 인상과 함께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국내 출시가도 상당히 높게 책정돼 리미티드 모델이 8,550만원, 오버랜드는 9,350만원이다. PHEV 모델은 리미티드가 1억320만원, 서밋 리저브가 1억2,120만원이다.

특히 PHEV 모델은 15㎾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전력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국내 환경부 인증 결과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HEV임에도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뿐만 아니라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은 이날 출시한 신차 2종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행사 진행에 앞서 사전 질문을 취합했었는데,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의 초도물량을 비롯해 내년 실적 전망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워커홀에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및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의 국내 출시 행사를 개최해다. / 광장동=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워커홀에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및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의 국내 출시 행사를 개최해다. / 광장동=제갈민 기자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판매량과 관련한 자세한 수치는 공개가 어렵다. 글로벌팀과 함께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으며 내년에 볼륨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시장의 볼륨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는 고객케어도 중요한 만큼 딜러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케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의 한국 시장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빌리 헤이즈 스텔란티스 인도-아시아 태평양지역 세일즈&마케팅 부사장과 크리스 벤자민 스텔란티스 인테리어·디자인 부사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빌리 헤이즈 스텔란티스 인도-아시아 태평양지역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에 대해 트림을 세부적으로 구성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프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이를 해냈다”며 “경쟁사들은 우리를 따라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이는 지프만의 차별성이며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모델의 고객 인도는 이번 달 셋째 주부터 이뤄질 예정이며, 지프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올 뉴 지프 어벤저도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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