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해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당 안팎의 비판의 목소리에 더해 일각에선 오히려 ‘반윤’이미지를 쓰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뉴시스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해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당 안팎의 비판의 목소리에 더해 일각에선 오히려 ‘반윤’이미지를 쓰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자신의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본심’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나경원 전 의원이 후폭풍을 마주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당내에서는 나 전 의원의 ‘반윤(反尹)’ 이미지가 굳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고 말한) 이게 잘못됐다. 부적절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주변 참모들의 왜곡된 선입관이나 조언을 갖고 잘못했다는 건 결국 주변 상황을 잘못 판단하는 지도자로 비하한 격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나 전 의원) 본인은 친윤이고,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형국은 친윤이 아니라 반윤의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측근’들에게 각을 세우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정’을 드러내려는 의도였지만, 이 같은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하면서다.

즉각 당내 초선의원들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43명은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KBS 인터뷰에서 “(해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라며 “이런저런 해석과 평가를 당사자가 내놓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자신의 ‘당권’을 위해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역력하다. 정 위원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자꾸 대통령을 정치 이슈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어떤 정치적인 계획이 있으면 그 계획대로 본인의 의지만 밝히면 되는 것이지, 대통령과 자기를 결부시켜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소위 김장연대가 윤심팔이를 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였을 때부터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며 “제발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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