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은 그간 나 전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공세에 “강압적이다 못해 폭력적”이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에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있다. 국격은 없고 참사만 있다. 국민은 없고 사심만 가득하다”며 “국민의 분노가 커지는 원인은 ‘권력에 중독된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려운 민생과 국정현안들을 열거하며 “그런데도 여당은 서로 ‘철새 정치, ’진흙탕‘ 운운하며 점입가경의 권력 쟁탈전만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당 내 권력다툼을 진두지휘하며 부채질하니, 집권당 의원들마저 책임을 망각한 채 국회를 뒷전으로 미룬다”고 꼬집었다.
이어 “연휴 조사에서도 국민 과반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의 당 대표 출마를 막기 위해 당무에 개입한다’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윤심(尹心)을 등에 업어 의기양양한 후보는 시급한 민생경제와는 무관한 ‘여성 민방위법 개정’ 발언으로 국민 갈라치기에 또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책무 대신 차기 총선을 위해 ‘사당화’에만 관심인 대통령, 민심과 민생 대신 ‘권력 쟁탈과 줄서기’에만 혈안인 여당은 국민께 어떤 희망도 되지 못한다”며 “국회라도 시급한 현안을 중심으로 1월 임시회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해 남은 임시회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심(尹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 잘려나가고 있는 모습이 참 잔혹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쪽(국민의힘)이 다양한 목소리가 사그라지고 오로지 윤 대통령의 목소리만 살아남는다면 저희(민주당)로서는 나쁘진 않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로서는 후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을 비판하는 이유는 여당과 윤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기 위해서다. ‘민생이 어려운 가운데 대통령은 입맛에 맞는 당대표를 뽑기 위해, 여당은 대통령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혈안’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대통령·여당 무능론’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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