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인상 및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영향에 수도권 소형 아파트 분양물량도 급증

최근 소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1년 전에 비해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최근 소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1년 전에 비해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도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상승폭이 가파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과 올해 초부터 이어진 정부의 규제완화 여파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분양 물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공개된 아파트 청약 단지별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3.3㎡당 평균 분양가 1,521만원에 비해 11.7% 오른 수준이다. 또한 이전 문재인 정부 초창기였던 지난 2017년 1,161만원 보다 46.3% 급등한 가격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분양가가 오른 상황에서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934만원으로 전년 동기 1,774만원 대비 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는 1,371만원에서 1,476만원으로 7.7% 올랐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349만원으로 지난해 1,938만원에 비해 21.2% 상승했다.

실제 최근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전용면적 49㎡ 분양가는 5억4,000만원대에서 5억9,000만원대로 3.3㎡당 분양가는 2,600만원에서 2,800만원 후반대에 이른다.

또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 전용면적 59.9㎡의 경우 분양가가 최고 8억1,000만원을 기록하면서 3.3㎡당 분양가는 최대 3,149만원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올해 들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소형 아파트 분양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분양가가 오르는 추세여서 소형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며 “올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분양가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소형 분양물량이 많아질 경우 평균 인상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급등 및 국내 고물가 상황 등으로 인한 건설자재·인건비·물류비 상승으로 도저히 분양가를 내릴 여건이 아니다”라며 “분양가는 내릴 수 없는데 주택 경기 침체는 장기화되면서 당초 계획한 분양일정을 늦추는 건설사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서울·수도권은 나은 편이나 지방의 경우 미분양 증가로 어느 때 보다 상황이 심각한 편”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각종 지표들을 살펴봤을 때 하반기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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