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수용 가능한 수요층 줄면서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건수 감소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신고가 및 신저가 거래건수가 전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사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신고가 및 신저가 거래건수가 전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사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거래건수 및 비중이 전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사비 급등으로 계속 상승 중인 분양가를 수용할 수 있는 수요층이 줄면서 신고가 거래건수‧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건수 및 비중은 각각 1,104건, 3.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 3월 1,359건, 3.83%에 비해 각각 255건, 0.28%p(퍼센트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올 4월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건수는 지난 4월(5,112건)과 비교하면 무려 4,008건이 급감했다. 거래 비중은 15.02%(작년 4월)에서 11.19%p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건수는 208건으로 전월 209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거래비중은 7.01%(3월)에서 7.79%로 0.78%p 늘었다. 올 4월 서울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비중은 2023년 들어 가장 큰 비중이기도 하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건수‧비중도 한 달새 감소했다. 경기도 아파트 신고가 거래건수는 262건에서 218건으로, 거래비중은 2.84%에서 2.62%로 각각 줄었다. 인천의 경우 신고가 거래건수가 92건에서 77건, 거래비중은 3.74%에서 3.71% 감소했다.

이에 반해 세종과 경북은 신고가 거래건수‧거래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세종 내 아파트 신고가 거래건수는 7건에서 13건으로, 거래비중은 1.35%에서 3.01%로 각각 2배 가량 증가했다.

경북은 신고가 거래건수가 50건에서 55건으로, 거래비중은 2.59%에서 3.04%으로 각각 올랐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지난 4월 신고가 거래가 신저가 거래에 비해 많았으나 대구만은 예외로 신저가 거래건수가 신고가 거래건수를 추월했다. 4월 대구의 신저가 거래건수는 68건으로 신고가 거래건수 34건에 비해 1.5배 정도 많았다.

이는 대구의 경우 전국 미분양 1위 지역인 만큼 급매가 타지역보다 많기에 아파트 신저가 거래건수가 신고가 거래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4월 전국 아파트 신저가 거래건수‧거래비중은 각각 506건, 1.63%로 신고가와 마찬가지로 전달 대비 거래건수와 거래비중 모두 감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수요자들의 고분양가 아파트에 대한 수용 능력이 용이치 않음에 따라 전국적으로 신고가 아파트 거래건수가 줄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급매 물량도 줄면서 신저가 거래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국에서 서울만 유일하게 신고가 거래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서울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곧 서울을 제외한 지방은 부동산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향후 서울‧지방간 양극화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저가 거래건수‧비중 감소는 시장 내 급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면 되는데 대구의 경우 급매가 감소했다 하나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까지 급매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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