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자재‧인건비‧물류비 등으로 공사비 급등… 금리인상 후 오른 금융비용도 한몫

부동산 침체기에 매매가격은 하락 중인 반면 분양가격은 계속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부동산 침체기에 매매가격은 하락 중인 반면 분양가격은 계속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하락 중인 반면, 분양가격은 상승세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고물가로 인한 인건비‧물류비 등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484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월 441만9,000원에 비해 9.6%, 지난 3월 480만5,000원 대비 0.81% 각각 오른 금액이다.  

서울 및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올해 4월 기준)은 각각 928만6,000원, 668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3월에 비해 0.1% 올랐으나 작년 4월보다는 5.0% 하락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3월보다는 1.5%, 지난해 4월과 비교해서는 3.7% 상승했다.

같은 시기 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와 세종시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504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세종시의 경우 올해 3월과 작년 4월에 비해 각각 0.8%, 8.8% 올랐다.

올 4월 기준 399만9,000원의 평균 분양가격을 기록한 지방은 3월 대비 0.4%, 지난해 4월보다 14.5% 각각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오르는 추세인 반면 매매가격은 낙폭이 줄고 있으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4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62%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12%였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2월 -1.62%, 3월 -1.09%, 4월 -0.62% 등 하락폭은 점점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4월말 기준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39%, -0.60%, 5대광역시와 지방은 -0.92%, -0.62%로 각각 조사됐다. 서울‧수도권‧5대 광역시‧지방 모두 4개월간 내림폭이 줄고는 있으나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러-우크라 사태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가격 인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철근, 시멘트 등 각종 건자재가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고물가 지속으로 자재를 실어나르는 물류비, 현장 인건비 등도 예전에 비해 올랐고 금리인상으로 이자‧수수료와 같은 각종 금융비용까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요인으로 공사비가 크게 올라 건설사가 분양가를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동산 침체기에 분양가만 오르니 실수요자들도 아파트 구매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이 몰릴만한 서울‧수도권 등 일부 지역 중에서도 교통‧교육‧환경 등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사업을 집중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