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운영사 VCNC는 최근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며, M&A도 추진 중이다. / 뉴시스
타다 운영사 VCNC는 최근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며, M&A도 추진 중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타다가 연일 ‘위기설’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인력 감축과 M&A가 추진 중인 가운데, 과거 ‘타다 베이직’ 서비스 관련 대법원 판결까지 얽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또 한 번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선 타다가 혼란을 딛고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인력 줄이고 M&A 추진… “경쟁력 강화 차원”

VCNC가 운영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최근 뒤숭숭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지난달 중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공지하면서 구조조정 추진 소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기존 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희망퇴직 신청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권고사직을 진행할 방침이라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구조조정 추진은 반도체 수급 대란에 따른 차량 확보 난항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어 최근엔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이 인력 감축 목표치에 부합하면서 이달 말까지 절반의 인력이 회사를 떠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매각을 둘러싼 ‘설’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타다는 앞서 진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아이엠택시와의 합병 추진설이 불거진 바 있으나, 지난달 중순 구조조정 추진 소식과 함께 합병 결렬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에도 매각 또는 합병 추진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계속되고 있다. 상대 기업으로는 공유 킥보드·자전거·스쿠터 서비스를 운영 중인 퍼스널·마이크로 모빌리티 업체 더스윙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타다를 둘러싼 뒤숭숭한 소식들은 특히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 ‘타다 베이직’ 서비스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합법 판결을 내린 것과 맞물려 더욱 확대·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합법적인 서비스였음에도 논란과 규제에 부딪혀 무너졌던 타다가 재기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인력을 줄이고 매각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는 해석 및 평가까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타다 관계자는 “인력 감축과 M&A 추진 등은 사실이지만, 각 사안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사실과 다르게 와전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먼저 “인력 감축의 경우 사업 여건 변화와 경영 및 운영상 효율성 제고 필요성에 발맞춰 추진한 것으로, 애초에 감축 목표를 정해뒀다거나 권고사직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회사가 어려워져서 매각을 추진하는 성격이 아닌,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고려해 M&A를 검토 중인 것”이라며 “아직까진 구체화된 것이 없는데 다소 앞서나가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력 감축과 M&A 추진은 경쟁력 강화 차원의 변화라는 점은 같지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된 사안”이라며 “인력 감축에 따른 내부 재정비를 거쳐 하반기에는 다시 다채로운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다는 앞서도 수차례 중대 변화를 겪은 바 있다. 2018년 10월 혜성처럼 등장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지만, 이내 택시업계의 반발과 불법 논란, 그리고 정부 및 정치권 차원의 제도 개선 움직임 등 소위 ‘타다 사태’를 마주했다. 결과적으로 타다는 2020년 3월 ‘타다 금지법’이라 불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그해 4월 기존의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하기에 이르렀고, 그에 따른 인력 감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후 새롭게 마련된 제도에 발맞춰 서비스를 재개한 타다는 2021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하지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시너지 효과 창출은 미미했고, 녹록지 않은 업계 여건 속에 옛 위상을 되찾는 것도 다소 지지부진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이름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타다가 또 한 번의 중대 변화를 거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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