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노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번에는 ‘시부모 부양’ 문제를 두고 논란에 휘말렸다. 국민의힘은 “혁신위는 철저히 실패했다”며 연일 공세의 날을 세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비판하던 과정에서 화살을 혁신위에 돌렸다. 김 대표는 “혁신을 주도한다는 사람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며 “이를 수습한다며 대한노인회를 방문하고 사과하면서 했던 시부모 18년 부양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자신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시댁 어른들도 남편 사후에 18년을 모셨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노인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상에서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인물이 해당 발언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모씨는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단적으로 남편이 살아있을 때를 포함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공경심은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고 돌아가시면서도 쉬이 눈을 감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 위원장이 남편의 사망 이후 시아버지 명의로 됐던 남편 소유 사업체 명의를 김 위원장의 친동생으로 바꿔놓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일이고 워낙 법적으로 잘 아는 김은경이라 우리는 앉아서 당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주장에 기대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 부류에게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며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김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가 더 이상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서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이쯤 되면 (김 위원장은) 자신이 문제만 일으키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음을 인지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을 이재명 대표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 시부모 부양 문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아들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글을 올리신 막내 고모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라며 “고모들은 부양책임은 지지 않으시더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상속은 받아 가셨겠지만, 저희 가족은(어머니, 저, 동생) 모두 상속을 포기했다”고 했다. 

아울러 “생전에 아버지가 운영했던 회사를 저희 어머니가 가로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희 집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를 이끌며 할아버지, 할머니를 부양하기를 원하셨다”고도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개인사라는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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