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들어 KCGI의 공세를 마주하며 뒤숭숭한 DB하이텍이 실적 측면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 매출 줄고 영업이익 반토막… 하반기는 회복 전망
최근 발표된 DB하이텍의 실적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2분기 연결기준 3,088억원의 매출액과 899억원의 영업이익, 8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29.13%, 57.82%, 50.13%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직전인 올해 1분기에 비하면 소폭의 회복세가 확인되지만, 여전히 ‘부진’이란 표현에 무리가 없다.
이로써 DB하이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69억원, 영업이익 1,729억원, 당기순이익 1,566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세가 뚜렷하다. 매출액은 26.9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2%, 51% 줄어들며 반토막났다.
이는 그동안 이어온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DB하이텍은 2020년까지만 해도 1조원을 밑돌았던 연간 매출액이 2021년 1조2,146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6,752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또한 2020년 2,393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2021년 3,991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687억원으로 껑충 뛰며 4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DB하이텍의 이 같은 올해 실적 흐름은 KCGI의 공세에 직면한 뒤숭숭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예사롭지 않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주자인 KCGI는 올해 들어 DB하이텍 지분을 대거 확보한 뒤 수차례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하고 법적 절차에 돌입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DB하이텍 측은 2분기 아쉬운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전방산업 수요 부진을 꼽았다. 특히 고객사의 일시적 재고조정으로 자동차·산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DB하이텍은 3분기 및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지속된 재고조정으로 내년에는 공급망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DB하이텍은 하반기 60% 후반의 가동률을 보이며 연간 영업이익률이 20%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DB하이텍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04800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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