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는 7일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 우려 해소에 나섰다. / 뉴시스
김영섭 KT 대표는 7일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 우려 해소에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최근 KT는 경영공백 문제가 해결됐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임 대표 체제 하에서 진행될 수 있는 구조조정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KT,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접근

김영섭 KT 대표는 7일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 우려 해소에 나섰다. 김 대표는 “올해는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LG 출신을 데려오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인 인원 교체, 퇴임, 신규 채용 정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과거 있었던 몇 천명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러 사정으로 못 한 인사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 신중해야 한다”며 “공백이 길었으니 가급적이면 빨리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선임 당시 임시주총에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그리고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통신사업을 강조했다.

이에 비통신 부문 사업들에 대한 조직재정비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게다가 KT는 외부 출신 CEO가 올 때면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진 바 있다.

김 대표는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도 참석해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KT 주요 사업으로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 △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과거 구현모 전임 대표가 추진했던 비통신 부문 사업들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7일 현재 3만1,000원대를 보이고 있다. 김영섭 대표가 지난달 30일 취임할 당시 KT주가는 3만3,000원선으로 나타났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올해가 적기다. 대규모 희망퇴직금이 지급되면 배당 하락은 불가피하다. 9년 전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일회성 인건비 1조2,000억원이 영업비용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조직 슬림화를 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회사가 탄생하겠지만 투자가들은 당장의 불이익을 못마땅해 한다”며 주가 하락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주주모임의 개인 투자자들은 "김 연구원이 확정되지 않는 구조조정을 언급하며 배당급락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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