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서초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신임 KT 대표를 선임했다. 이날 오전 KT연구개발센터 앞에는 KT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조들이 모였다. / 조윤찬 기자
KT는 30일 서초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신임 KT 대표를 선임했다. 이날 오전 KT연구개발센터 앞에는 KT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조들이 모였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서초=조윤찬 기자  KT가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경영공백이 메워졌다. KT 및 자회사 노동자들은 김영섭 대표에게 전임자들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요구사항들을 발표했다.

◇ “카르텔 불법 행위, 반복 안 돼”

KT는 30일 서초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신임 KT 대표를 선임했다. 이날 오전 KT연구개발센터 앞에는 KT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조들이 모였다.

KT 소수노조인 KT새노조와 KT전국민주동지회, KT 자회사 노조인 공공운수노조 KT서비스지부, HCN비정규직지부 등의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KT는 지난 3월부터 대표이사가 공석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노조들은 장기간 경영공백으로 인해 KT의 현장이 망가졌다며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해결해야 한 과제를 설명했다. 노조들은 “과거 이석채 회장은 이사회와 계열사에 정치권 낙하산과 측근을 앉혀 KT를 사유화하고, KT의 부동산과 인공위성을 파는 등 손해를 끼쳤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임 경영진의 정치인 불법 후원금 문제에 대해선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등의 불법 행위가 드러난 카르텔들이 회사에 끼친 손해를 청구해 책임을 물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섭 대표가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과거처럼 반짝 성과를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과배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노동자들과의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2021년 HCN을 인수한 이후 HCN의 가입자들을 KT와 KT스카이라이프로 넘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CN은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 전화, MVNO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KT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노조들은 “가계 통신비 인하방안이 나와야 한다. 5G 요금제에 한정하지 말고 가장 많은 가입자가 이용하는 LTE 요금제 또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동 안전 관련해 노조들은 “KT의 노동안전 의식이 낮은 상황”이라며 “감전, 추락, 끼임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노동자가 안전한 산업현장이 되도록 2인 1조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들은 KT가 그동안 비통신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 때문에 통신 사업이 취약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들은 “통신 부문 투자 축소로 화재 사고에 의한 통신 장애 문제가 반복됐다”며 “통신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설비투자를 확대해 통신의 기본을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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