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는 다음주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뉴시스
김영섭 KT 대표는 다음주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가 다음주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8월 취임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조직개편이다.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어 KT 내부에서도 개편 규모를 모른다. KT에선 향후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KT, 2년치 인사 한 번에…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어”

KT는 자회사가 50여 곳에 달한다. KT는 이달 말이나 12월초 본사 임원뿐만 아니라 자회사 사장단과 사외이사까지 개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8월 말 취임한 김 대표만의 첫 성적표인 만큼 KT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KT는 통상 4분기에 반영되는 임금단체협상 결과 등의 비용을 3분기에 미리 반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9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에 대해 보직해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박종욱과 강국현은 정치자금법 위반, 신현옥은 일감몰아주기 사건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 3명에 대해 인적쇄신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현재까지 추가 인사 조치는 없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이권 카르텔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에 “누구 편, 누구 연줄 이런 이야기가 도는 걸로 아는데 종전까지는 어땠는지 몰라도 연말 인사가 끝나면 전부다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선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KT 출신을 우선 기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LG 출신을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KT 내에서 구해지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찾아야 하겠지만 당장 LG 출신을 데려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KT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KT가 못한 인사를 올해 한 번에 해야 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신임 대표 취임 직후 이어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올해 하지 않기로 했다. 김 대표는 통상적인 인원 교체, 퇴임, 신규 채용 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주요 사업 영역은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 △모빌리티 등이다. 지난 9월 김 대표는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통신사업자는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KT 새노조 “이권 카르텔 물러난 자리에 낙하산 인사 안돼”

KT 새노조는 23일 비리에 연루된 경영진을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그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KT 내부에선 과거 이석채 회장(2009~2013) 재임 당시 있었던 대규모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KT 새노조는 “과거 전임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물러나면서 취임한 이석채 회장이 비리척결을 명분으로 기존 경영진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노골적으로 정권 낙하산으로 채웠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석채 회장 재임 기간에는 KT 및 자회사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 △오세훈 서울시장 동생 △국정원 출신 등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낙하산 인사로 들어왔다. 이들은 사외이사만이 아니라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의 직책까지 맡았다.

구현모 전임 대표 때는 이석채 회장에 비하면 낙하산 인사가 적었다고 평가 받는다. 그래도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오는 등 낙하산 인사는 여전했다.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김대유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등이다. 현재 자회사인 KTis에는 양재원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보좌관이 사외이사로 있다.

또 구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 변호인으로 참여한 신영식 변호사는 KT알파의 사외이사로 있다. 이밖에 KT의 자회사들에 친야권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교체 규모 또한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인사 작업을 하게 되면 적어도 누가 하고 있다는 애기 정도는 알려져야 하는데 내부에서 소문도 없다”며 “직원들이 다들 궁금해 하고 있다. 대규모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 상무보를 감축한다는 내용도 내부에서 소문으로만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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