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회 국정감사 시기가 돌아온 가운데, 지난해 논란에 휩싸였던 빗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 뉴시스
올해 국회 국정감사 시기가 돌아온 가운데, 지난해 논란에 휩싸였던 빗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 국정감사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둘러싸고 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지난해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 등이 국감 출석 요청을 받고도 이에 응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던 빗썸이 올해는 별 탈 없이 10월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지난해 풍파 겪은 빗썸, 올해 국감 시즌은?

‘국감 시즌’이 돌아왔다. 최근 국회는 각 상임위별로 국감 준비에 한창이다. 국감 일정과 다룰 사안 및 그에 따른 증인·참고인 채택 등의 절차를 분주히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둘러싸고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6일, 빗썸 최대주주로 알려져있는 이정훈 전 의장에 대한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 지난해 국감 당시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 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정훈 전 의장은 코인 시세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그는 건강상 문제와 형사소송 등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고, 경영에서 물러난 지도 오래됐다는 것이었다.

이에 정무위에서는 “해괴한 논리로 국감 출석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정훈 전 의장이 진행 중인 재판엔 직접 출석하는 등 적극 대응하면서 국감 출석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며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결국 당시 정무위는 이정훈 전 의장에 대해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다. 그러나 이정훈 전 의장과 가족, 빗썸 관계자 등이 이마저도 협조하지 않으면서 끝내 집행이 무산됐다. 정무위가 이정훈 전 의장에 대한 고발조치를 확정한 이유다.

빗썸과 관련된 인물 중 지난해 국감 증인 출석에 응하지 않은 건 이정훈 전 의장만이 아니다. 빗썸 실소유주 의혹에 휩싸였던 강종현 씨도 검찰 조사를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후 그는 지난 2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빗썸은 지난해 국감 시즌을 거센 논란 속에 보냈다. 다시 돌아온 ‘국감의 계절’을 긴장 속에 맞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더욱이 올해 국감을 앞둔 시점에 이정훈 전 의장에 대한 고발조치가 결정됐을 뿐 아니라 그의 측근 중 한 명인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가 불구속기소되기까지 했다. 암호화폐 상장 대가로 수십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다. 아울러 이정훈 전 의장이 이달 들어 빗썸에 출근해 사업전반을 살피는 등 경영과 거리를 뒀던 그간의 행보에 큰 변화를 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빗썸이 올해 국감 시즌만큼은 별다른 논란 없이 조용히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가상자산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신중한 셈법 덕에 풍파를 겪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정무위 국감에서 빗썸을 날카롭게 겨냥했던 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들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논란으로 큰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국감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안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것이 다소 부담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당 쪽도 크게 다르지 않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코인 관련 논란에 휩싸인 상태고, 이에 앞서는 김기현 대표의 아들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도 코인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초 소속 의원 모두로부터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 동의서‘를 취합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이기도 하다. 양당은 이에 앞서 전수조사에 합의하고 권익위로부터 동의서 제출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가상자산이 정치권 전반에 민감한 사안으로 자리 잡으면서 빗썸은 물론 가상자산 업계 전반이 올해는 ‘국감 풍파’를 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며, 실제 현재까지 정무위 국감 준비 과정에서도 가상자산은 중대 사안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빗썸이 올해 국감은 별 탈 없이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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