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 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당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의사일정을 단독 처리한 것에 항의하며 불참을 선언했지만, 민주당 소속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을 받아들이면서 정상 진행됐다.

권 위원장은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지난 9월 27일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청문회 계획을 의결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 위원회 회의가 여야의 협의 하에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살필 것”이라며 “(여야) 간사님들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두고 충돌했다. 지난 27일 국회 여가위 전체 회의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 일정을 의결하면서다. 즉각 국민의힘은 “민주적이지 않은 행태”라고 반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일정을 단독 의결하고 증인도 단독으로 의결한다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청문회 불참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물꼬가 트이는 듯 했으나 국민의힘이 야당의 ‘사과’를 전제 조건으로 달면서 이날 오전까지도 청문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 의원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 일정을 단독 처리한 부분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청문회를 할 수 있다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 권 위원장이 ‘유감 표명’을 하면서 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국회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청문회 일정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몇 차례 독단적으로 운영한 데 대해서도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대표해서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국민이 다 보시는 앞에서 의회 폭거를 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신 것으로, 말하자면 재발 방지 약속을 하신 걸로 이해하고 사과의 말씀을 수용하겠다”며 “청문회 일정을 잘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효율적인 정책 추진, 국민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가부의 기능과 역할을 개편하라는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며 “여가부가 존속하는 동안 여성, 가족, 청소년에 대한 실질적 보호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를 거쳐 여가부 장관으로서 중책을 수행할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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