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복귀 일성으로 ‘책임’을 강조했다.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오는 4월에 열리는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주재하는 새해 첫 최고위인 만큼 ‘4‧10 총선’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 행태나 성과가 결코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총선 전략으로 정한만큼 향후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홍익표 원내대표는 연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방안 등 한 위원장이 발표한 ‘정치 개혁안’에 대해 “기후변화‧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 등의 대책도 함께 헌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치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상대의 원하는 것도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 특권 내려놓기는 저희들도 동의하고 이미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려면 국민들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하는 것도 함께 수용하라”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도 같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또 한 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비루하게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상관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가. 카톡 지시를 받으셔야 하는가”라고 비꼬았다.

◇ 민주당, ‘줄 탈당’ ‘공천 잡음’ 등 과제 산적

하지만 ‘정권심판론’으로만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가 당내 산적한 과제를 얼마나 해결하는가도 총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당내 ‘통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비명계(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김종민‧이원욱‧조응천)과 이낙연 전 대표가 당을 떠나고 신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이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졌던 인사들이 탈당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천 잡음’으로 인한 계파 갈등 양상도 우려 요소 중 하나다.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강위원 당 대표 특보와 현근택 변호사가 성 비위 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출마하는 ‘자객 출마’ 논란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다시 당내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당이 통합과 단결을 유지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일한 대오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소명”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현역 의원 3명의 탈당을 두고는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최선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원욱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 복귀하시고 일성이 또 증오와 거짓말로 시작하시네요”라며 “원칙과 상식 의원들에게 전화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대표가 민주당을 통합하는 방안으로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함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기도 한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의 지혜를 모아서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역할을 하는 것, 이 대표와 공동으로 선대위 같은 것이 출범하면 어떨까(싶다)”며 “그리고 당내에 통합도 만들고 혁신도 같이하면 국민들이 좀 더 안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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