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발언에 '망상'이라고 한데 대해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은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발언에 '망상'이라고 한데 대해 "유체이탈적 말"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은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는 발언에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유체이탈적 말”, “공감 능력 없다” 등 반발이 이어졌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굉장히 불필요한 발언이었다”며 “불과 2주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망각하고 계신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살인 의사를 가지고 칼로 목을 찌른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누가 생명을 위협한다는 말인가. 망상인가’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 굉장히 유체이탈적인 말씀이 아닌가라고 의아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7일) 당무에 복귀한 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으로도 죽여 보고, 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 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중진들과의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라며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 아닌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소한의 공감 능력과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갖추라”고 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막말을 뱉었다”며 “정치 테러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야당 대표에게 망상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당 대표이기 전에 정치 테러로 살인의 위협을 받은 피해자”라며 “테러범의 흉기를 보고도 망상이라고 말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 능력도 없고 예의도 없었다”며 “한 위원장에게 충고한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