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끝으로 DS 판매 중단 및 전시장 폐점
스텔란티스코리아, 지난해 희망퇴직 접수 직후 DS 정리
“리브랜딩 작업 진행 과정, 지프·푸조 브랜드 집중”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올해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DS 오토모빌 브랜드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사진은 DS 오토모빌의 DS4 모델. / 스텔란티스코리아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올해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DS 오토모빌 브랜드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사진은 DS 오토모빌의 DS4 모델. / 스텔란티스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DS 오토모빌(이하 DS) 브랜드의 판매를 올해부터 잠정 중단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앞서 시트로엥 브랜드의 국내 철수를 알린 바 있는데, DS까지 철수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다만 스텔란티스코리아는 DS 브랜드를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하며, 향후 국내 시장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서 집계한 올해 수입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DS의 1월 판매 실적은 ‘NA’로 표기됐다. 지난달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한 폴스타 오토모티브는 ‘0대’로 표기됐는데, DS는 다소 다른 표기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 잠시 철수한 재규어 브랜드가 ‘NA’로 표기된 것과 동일한데, 사실상 DS도 올해부터 국내 판매를 중단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NA’는 Not Applicable(해당 없음)의 줄임말이다. 지난달 신차를 판매하지 않아 집계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DS의 지난달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은 이유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DS 브랜드의 신차 판매를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 DS 전시장인 서울 강남 대치동의 ‘DS 스토어 강남’도 현재 폐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시장에서 DS 판매 중단 및 전시장 폐점 결정은 실적 부진 때문으로 평가된다. 앞서 DS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88대와 153대 판매됐다. 2022년에는 당시 국내 시장 철수를 알린 시트로엥(39대)을 제외하면 최하 판매 실적이며, 지난해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재규어(54대)를 제외하면 수입차 시장 판매 꼴찌다.

앞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DS를 비롯해 지프·푸조 등 산하 브랜드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쯤부터 1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나선 바 있다.

당시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희망퇴직 접수와 관련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재편성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상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인력감축을 하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DS 브랜드를 정리한 것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스텔란티스코리아는 DS의 판매 중단에 대해 부진한 판매실적과 별개로 전략 수정 및 재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한국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저희는 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기로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DS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재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스텔란티스 본사는 2025년부터 DS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 DS 판매 중단 역시 전동화 전환의 일환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일 최근 제이크 아우만 대표이사(사장) 후임으로 방실 전 르노코리아자동차 상무를 영입해 사장으로 선임했다. 방 신임 대표가 올해 지프와 푸조 2개 브랜드에 집중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DS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전과 변함없이 기존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 점검이나 정비 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근거자료 및 출처
1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 DS 브랜드 판매실적
2024. 2. 5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