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동구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 경기 고양시 시민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동구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 경기 고양시 시민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경기도의 행정구역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겠다며 ‘서울편입·경기분도’를 한 번에 추진하는 원샷법을 22대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상가에서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시민 간담회’를 열고 “과거처럼 서울 편입 아니면 경기 분도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하는 것으로는 이 일이 절대 되지 않는다”며 “원샷법을 통과시켜서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의정부를 찾아 22대 국회 개원 직후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의정부 일각에서는 분도를 통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한 위원장이 방문한 고양시의 경우,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가 서울시로 행정구역 편입을 구상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한 위원장은 “서울 편입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기 분도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며 “자기 것을 먼저 추진하기 위해서 서로 간에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답은 한꺼번에 원하는 대로 해드리는 것”이라며 “원샷법을 통과시켜서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60년, 70년 가까이 유지 돼 온 경기도의 오래된 구역들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겠다”면서 “(고양시의) 서울 편입의 문제는 ‘당장 사람을 더 모이게 하겠다’는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의 편의에 맞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기후동행카드도 사실 여기는 서울권인데 여기서는 못쓴다”면서 “시민들의 생활과 삶에 맞지 않는 것들을 재조정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 한 김종혁 고양시병 후보는 “이 지역에서 민주당 출신 국토부 장관과 교육부 총리도 나왔다”면서” 그분들은 제가 보기에 고양시를 위해서 정부 정책을 바꾼다든가 국회에 요구하는 게 아니라 자기 당이 골치 아픈 문제를 풀어버리는 수단으로 고양시를 이용한 게 아닌가 한다”며 비판했다.

김용태 고양시정 후보는 “제가 정치 20년 했는데 오늘 같은 인파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페인 때나 본 것 같다”며 “우리 한 비대위원장의 국민적 인기는 단순하게 정치적 인기라기보다는 고양시민의 열렬한 고양시 리노베이션, 나아가 고양 주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간절한 염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고양시민 박대석 씨는 “한 위원장 입에서 서울 편입 이야기를 들으니 감개무량하다”며 고양시가 서울로 편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고양시민은 매일 16만 3,000명이 서울로 출근한다”며 “고양시는 열악한 통행권으로 교통지옥이 됐다“고 전했다. 또 “서울에 잠실, 뚝섬, 광나루 등 강북구 지역 대부분이 고양이었다”며 “사실상 고양시와 서울시는 한 몸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문제(서울편입·경기분도)는 잡음 없이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라며 “‘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법적으로는 별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군데만 하겠다고 해서 서로 간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하세월이 될 것”이라며 “원샷법으로 한꺼번에 출발하면 할 수 있다”고 경기-서울 리노베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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