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카페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카페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수도권 험지’를 찾아 나섰다. 총선을 약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전체 의석 중 과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 표밭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정권 심판론’이 높았던 이전과 달리 수도권 내부에서 ‘정권 안정론’ 기류가 형성된다는 점도 여당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 4년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실정을 부각하면서 집권·여당의 능력을 부각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8일 경기도 성남 일대를 돌며 선거 지원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성남은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성장을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인 곳”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비리, 백현동 비리 이런 문제를 일으킴으로 성남의 이미지와 명예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평가되는 성남에서 이 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7일)부터 연일 국민의힘에 ‘험지’로 불리는 지역을 돌며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전날 방문한 수원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다섯 개 지역구 중 단 한 곳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날 찾은 성남과 용인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성남의 경우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만이 분당갑에서 유일하게 승리했고 용인에서는 현재는 의원직이 상실된 정찬민 전 의원만이 용인갑에서 당선됐다.

전체 254석 중 122석이 수도권에서 나오는 만큼, 수도권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과반 의석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당내 깊은 위기감과 맞닿아 있다. 이렇다 보니 당은 공천 과정서부터 수도권 승리 전략을 고민해 왔다. 서울 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 벨트’의 공천을 빠르게 진행하고, 수도권 험지 등에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재배치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 집권여당 ‘능력’ 부각한 한동훈

냉랭했던 서울·수도권 민심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데 국민의힘도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 한국갤럽이 이날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기대’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여당 다수 당선’에 응답한 비율은 42%였다. 이어 ‘제1야당 다수 당선’은 26%, ‘제3지대 다수 당선’은 16%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주 조사에서 ‘여당 다수 당선(32%)’, ‘제1야당 다수 당선(31%)’, ‘제3지대 다수 당선(29%)’였던 것과 차이가 생긴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인천·경기지역은 ‘여당 다수 당선’이 33%, ‘제1야당 다수 당선’이 41%, ‘제3지대 다수 당선’이 16%로 나타났다. 오차범위긴 하지만, 수도권이 국민의힘에게 여전히 쉽지 않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험지 지원에 나선 한 위원장의 전략은 야당의 실정을 지적하는 동시에 집권 여당의 능력을 적극 부각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날 수원 방문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라고 쏘아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우리는 3년이란 집권 기간이 남아있다. 우린 약속을 지킨다”고 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법 개정을 통해) 지자체와 굳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중앙정부가 직접 지원케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성남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이슈를 띄웠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장악해 온 국회를 저희가 탈환해 성남시민을 위한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이번에 재건축에 대한 획기적 완화를 발표했고 우린 실천할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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