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막말에 이어 ‘거짓 사과’ 논란까지 불거진 정봉주 후보(서울 강북구을)의 공천을 취소했다. 사진은 정 후보가 지난 1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막말에 이어 ‘거짓 사과’ 논란까지 불거진 정봉주 후보(서울 강북구을)의 공천을 취소했다. 사진은 정 후보가 지난 1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막말에 이어 ‘거짓 사과’ 논란까지 불거진 정봉주 후보(서울 강북구을)의 공천을 취소했다.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이 이번 공천 취소의 가장 큰 배경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14일) 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의 공천 취소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 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정 후보의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경기도 파주 DMZ에서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에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진 후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 장병들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사과’ 논란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사과했다.

그는 “다시 한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2017년)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분의 피해 용사에게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두 분께 또다시 심려를 끼치고 상처를 드렸다. 다시 한번 두 피해 용사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저는 이러한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는 정 후보의 공천 취소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날 대전 중구 민생현장 방문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 책임져야 해서 엄중하게 이 사안(정 후보 관련 논란)을 바라보고 있다”며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서 상응하는 대책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15일 정 후보 공천 취소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에서 (정 후보 논란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수준이었다”며 “그래서 어제 정도에 가닥이 잡히지 않겠는가 생각했고, 오후에 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들 간 얘기들이 오가면서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경선 이후 후보가 됐을 경우나 또 다른 문제 제기가 됐을 경우에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정 후보의 경우는 목발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사후 대처의 문제가 매우 컸다”며 “특히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심각성에 대해 지도부가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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