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해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뉴시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해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친윤계 핵심으로 평가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공개 비판에 이른바 ‘윤·한 갈등’의 재연이라는 해석까지 나오자 국민의힘은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가지 절차에 관해 지적하신 부분은 제가 국민의미래 관련자들로부터 당헌상 또 선례와 여러것을 고려했을 때 공관위에서 그러한 사정을 고려해서 결정했고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에 다른 문제들, 예를 들면 특정인에 대해서 검증을 다 하지 못했다든지 호남 인사들이 전진 배치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다른 측면에 있어서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증 문제나 호남 인사들의 배려 문제에 대해서는 혹시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한번 검토해 보고 달리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살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미래는 전날(18일) 제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총 35명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해 곧장 잡음이 일었다. 호남 출신 인사들이 후순위로 밀린 것이 대표적이다. 비례대표 24번을 받은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여기에 ‘친윤계’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논란은 더 커졌다. 이 의원은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데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했다.

이어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라며 이분들께 마음 깊이 미안함을 전한다”고 했다.

이 의원의 공개 반발에 정치권 안팎에서 이른바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의 재연이라는 시선이 고개를 들자 당은 일축했다. 장 사무총장은 “공천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그런 문제를 당내에서 어떻게 표출하고 해결해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선 좀 더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기준에 의해서 공천을 했는데 특정 인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공천을 했다고 하는 건 제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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