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국민의힘의 새로운 ‘총선 악재’로 부상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철규 의원이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직격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2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은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에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지도부가 뜻을 모았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당의 역사나 대선, 지선 과정 공헌과 후보 당사자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몹시 부족했을 것”이라며 “그런 상태에서 비례후보 공천이 이뤄지다 보니까 오늘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의 당 지도부 책임론을 꺼내든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지역구 공천에서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도, 수십 년을 함께했던 동료 검사도 공천 과정에서 원천 배제되었다”며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은 이 의원이 자신이 원하는 인사들의 선순위 배치가 안 되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저는 우리 당 공천 과정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본인의 의견 제시가 ‘사천’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왜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러면 한 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 다 월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장 사무총장은 관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진행된 비례대표 공천 발표 이후 “상황 파악을 위해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전화를 돌렸지만, 하나같이 한 분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사실상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한 위원장과 장 사무총장이 주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이 의원은 한 위원장과 대면해 갈등을 빚었다는 언론보도에는 반박했다. 그는 “발표 직전까지 알지 못해 한 위원장과 충돌이 벌어질 일도 없었다”며 “짧은 통화로 사무적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뿐 대면한 사실조차 없다”고 했다. 

비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용산발 리스크’에서 비롯된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 상황을) 침소봉대하고, 당과 용산 간 대리전인 양 왜곡하는 건 공감하지 못한다”며 “이거 제 개인 인격의 문제다. 제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적는 하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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