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20일 저녁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을 당선권인 13번에 넣는 등 비례대표 명단을 수정했다.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서 호남 출신 인사와 당직자가 배제됐다는 이철규 의원의 반발에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다”며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다.

호남 출신 조 전 위원장을 당선권인 13번에 재배치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13번)은 21번으로 밀려났다. 

다만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은 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호남 홀대론‘에 반발하며 사퇴한 주 전 위원장의 자리에는 기존 26번을 받았던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올라왔다.

사실상 당선권 밖으로 분류되지만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들도 순번이 앞당겨졌다.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29번)은 23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24번에, 김영인 전 국민의힘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은 30번으로 당겨졌다.

호남 및 당직자 명단 조정 이외에도 ’골프접대‘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17번) 자리에는 기존 23번을 받았던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배치했다. 기존 명단에 대구·경북 출신 인사가 당선권에 1명만이 포함돼 'TK 홀대론' 지적하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승현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영상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존 32번에서 26번으로 앞당겨졌다. 순위가 밀려난 인사도 있다. 정혜림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기존 21번에서 25번으로, 김민정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관은 기존 25번에서 27번으로 조정됐다.

이런 조치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내홍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이와 별개로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귀국하면서 ’용산발 리스크‘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이 대사의 귀국이 해임이나 자진사퇴가 아니라 외교‧안보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인 데다, 이 대사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수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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