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낙관론을 경계하고, 더불어민주연합에 힘을 싣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손을 잡고 있는 모습. / 뉴시스
‘4‧10 총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낙관론을 경계하고, 더불어민주연합에 힘을 싣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손을 잡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4‧10 총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153석+α(알파)’를 예상한다던 분석에 당 종합상황실장은 ‘빡빡한 백중세’라며 ‘톤 조절’에 나섰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더불어민주연합과 합동 선대위회의를 여는 등 비례정당에 힘을 실었다. 이는 당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조국혁신당의 ‘돌풍’ 상황 속 지지층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 ‘153석+α(알파)’ 낙관론에 연일 ‘톤 조절’

민주당은 총선에서 제1당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연일 톤 조절에 나서고 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선대위 회의에서 “어제(19일)는 강원도로, 오늘은 인천으로 매일 목이 쉬고 발이 닳도록 국민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다”며 “격려와 응원을 많이 주시지만, 현재 선거 판세는 어느 곳 하나 확실하게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당 전략본부가 지난 20일 지역구에서는 최대 140석, 비례대표 의석은 13석+α(알파)를 예상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에 대한 경계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종합상황실장도 ‘153석+α’ 분석을 수습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최근에 당에서 지역구 130에서 140석, 거기에 비례를 더해 최대 153석까지 전망하는 것으로 보도된 희망치는 현재로서는 최대의 희망일 뿐”이라며 “현재의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고 빡빡한 백중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51석을 최대의 희망 목표로 보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를 더하면서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그런 반집 싸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당 관계자는 ‘반집’ 발언에 대해 “반집으로 승부를 내게 하는 바둑의 룰이 있다”며 “끝날 때까지 승부를 모른다는 것이고, 박빙 싸움이라는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현재 상황을 ‘호각세’로 표현했다. 그는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53석+α 분석은) 당원들한테 용기도 불러일으키고 전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했던 얘기 같다”며 “제가 여러 보고를 받아보니까, 그동안은 박빙 열세였다가 지금은 좀 호각세에 접어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은 저희들이 조금 열세라고 보는 게 맞는 거 같다”며 “아직은 우리가 추격 중이니까 조금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연합에 ‘힘 싣기’

아울러 민주당은 더불어민주연합과 합동 선대위 회의를 열고,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 발언을 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하는 등 더불어민주연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조국혁신당의 ‘돌풍’ 속에서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더불어민주연합과 합동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확실한 1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우리 더불어민주연합이 손을 잡고 하나가 될 때 집권당의 횡포를 확실하게 견제하고 실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발언 중 옆자리에 앉아 있던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손을 들어 올리며 “국민이 승리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국민만 보고 손을 꼭 잡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이렇게 처음 함께 했다. 크게 환영한다”며 호응했다.

또한 민주당은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에서 공천을 받은 박 전 원장의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의 ‘명예 당원’ 발언은 지난 18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함께한 인터뷰 자리에서 나왔다. 조 대표가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박 전 원장을 향해 “조국혁신당하고 거의 정세 인식이 똑같은 것 같다”며 “나중에 저희 명예 당원으로 좀 모셔야 되지 않을까, 정식 당원은 안 되고 명예 당원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원장은 “명예 당원 좋다. 폭넓게 봐야한다”며 “그런다고 민주당에서 어제 공천장 받았는데 취소하겠는가”라고 답했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당 지도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민주당 후보라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명예 당원을 해야지 설마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을 얘기했을까”라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이게 뭔가. 우군보다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이 대표의 속타는 심정을 알고도 이러는가”라며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적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심야 최고위를 열고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저는 뼛속까지 민주당원”이라고 수습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후보가 타당의 명예 당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며 “엄중 경고하는 것으로 사안을 일단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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