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 판세를 가를 막판 변수가 어떤 것이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왼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율하카페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 판세를 가를 막판 변수가 어떤 것이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왼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율하카페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양당이 13일 간의 총력전을 치를 채비를 하는 가운데,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총선 판세가 출렁였고, 이번에는 어떤 이슈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막말, 물가 그리고 ‘의대 증원’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국민의힘에는 물가, 더불어민주당에는 막말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각종 설화를 고리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민생 점검 차원에서 한 마트를 방문했다. 여기서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사과부터 대파까지 민생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알긴 한가”라며 비판에 나섰다. 심지어 민주당 후보들이 대파를 들고 사진을 찍거나 본인 지역구의 대파 가격을 알리는 ‘대파 챌린지’까지 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경기 수원정)의 ‘대파 한뿌리’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키웠다. 이 후보가 지난 25일 JTBC 유튜브 ‘장르만여의도’에 나와 “875원은 그것은 한 뿌리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방어에 나서자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이 대표는 27일 충북 충주에서 “파 한단 875원은 실수라고 칠 수 있다.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다시 살피겠다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이 후보라고 뽑은 사람이 ‘한 뿌리 얘기다’라고 우긴다. 국민을 뭐로 보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민주당은 ‘대파 논란’을 채소 물가와 연결 지어 공세를 이어갔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파 값은 조금 진정되는가 싶지만 양파, 고추는 떨어지지 않고 양배추는 한 망에 22,000원까지 올랐다”며 “이번 대파 사태의 본질은 미칠 듯이 치솟은 물가에 파탄 난 민생을 남일 보듯 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막말 논란이 변수다. 이 대표가 전국을 다니며 연설하는 과정에서 각종 설화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셰셰(고맙습니다)’, ‘강원서도(西道)’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했고, 지난 23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과 관련해 “경기북부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즉각 “이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가 점입가경”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전날(26일) 발언은 다시 국민의힘의 비판 대상이 됐다. 이 대표가 이동 중 차량 안에서 찍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국가나 정부라고 하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재혼 가정 비하’라며 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하루에 하나씩 망언을 반복하고 있는데, 어제는 ‘정부가 의붓아버지 같다’라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이건 대한민국의 재혼가정이라든가 이런 많은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얘기”라고 직격했다.

이처럼 여야가 리스크를 안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대 정원’ 이슈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한다면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 정부가 어떻게 마무리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의사들이 파업하는 상황 속에서 정부가 성과를 이뤄낸다면 여론이 호전될 수 있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도 의대 정원 문제의 극적 타결 여부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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